맨손서 2조대 기업 일군 초등중퇴 CEO
4·11 총선 충남 서산·태안에서 당선된 자유선진당 성완종(61·사진) 당선자는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토박이 기업인이다.
그는 자유선진당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가운데서도 정치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서산 출신인 성 당선자는 맨손으로 자산규모 2조원대의 대기업을 일궈냈다. 그의 공식 학력은 초등학교 중퇴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14세 때 단돈 110원을 들고 상경해 신문과 약 배달, 화물운송업 등을 하다 1977년 충청 지역에서 건설사업을 시작했고, 2004년 경남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아그룹 회장에 올랐다.
성 당선자는 총선 초반 열세 전망을 뒤집고 42.6%를 득표, 2위인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29.1%)를 1만2000여표 차이로 따돌렸다. 자수성가 스토리와 지역에서 22년간 펼쳐온 장학사업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그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특보단장을 지내는 등 최측근으로 통한다. 정치적 시련도 적잖았다. 2004년 자민련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같은 해 자민련에 불법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이 전력 때문에 떨어졌다. 이번에도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다가 선진당으로 갈아탔다. 성 당선자는 "원래 무소속으로 출마하려 했는데 새누리당 고위당직자가 공천신청을 해달라고 요청해서 한 것"이라며 "나중에 공천이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 철회했다"고 했다.
그는 2007년 펴낸 저서 '새벽빛'에서 "가난은 나의 재산"이라고 했다. 그는 "고생을 해 본 사람이 고생하는 서민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며 "앞으로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나누는 정치, 섬김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또 낙후된 서산·태안 지역 발전사업과 서해안 기름 유출 피해 보상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최근 제기되는 '새누리당 이적설'에 대해선 "새누리당에서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이 없고,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며 "양당 간 사안별 연대나 협력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