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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성경'과 문재인 정부
부산갈매기88
2019. 11. 2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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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있는 '성경 박물관(Bible Museum)' 지하에는 최근까지 단 한 권의 성경을 위한 특별 전시장이 있었다. 고대 양피지 성경부터 전 세계의 진귀한 성경이 모두 전시돼 있는 곳에서 이 성경은 왜 이렇듯 특별한 취급을 받았을까.
이 성경은 1808년 런던에서 간행된 것으로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겉보기엔 일반 성경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 성경책은 창세기를 마친 뒤 바로 출애굽기 19장으로 넘어간다. 출애굽기 1~18장은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가 유대인들을 이끌고 압제를 피해 이집트를 탈출하는 극적인 장면이 나온 부분이다.
이 책은 이른바 '노예 성경(Slave Bible)'이다. 흑인 노예들이 자유를 찾아 탈출할까 봐 성경을 가르치면서도 구약성경의 가장 극적인 장면을 빼고 만든 것이다. 백인 지배층은 성경을 통해 '사랑'이 아닌 '굴종'을 가르치려 했다. 노예 성경엔 구약의 약 90%, 신약의 50%가 삭제되거나 편집됐다.
이 같은 '진리의 편집'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인권 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의 기이한 인권에 대한 이중 잣대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북한 인권침해를 비판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인권결의안의 공동 제안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직접 북핵 협상을 하는 미국도 61개 공동 제안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유엔인권결의안 공동 제안국에 빠진 뒤 "북한 인권 증진의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
출처 : 조선일보/201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