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고기(?)

부산갈매기88 2010. 11. 12. 16:50

탱돌이가 제법 고상하다는 아가씨와 소개팅을 하게  됐다.

장소는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  레스토랑.

테이블 위의 촛불과 은은한 조명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그 사이를 비발디의 <사계>가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다.

 

형식적인 호구 조사(?) 가 끝나고 취미  얘기를 하게 되었다.

탱돌이가 물었다.
   "저, 음악 좋아하신다죠?"
   "예."
   "주로 어떤...."
   "클래식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때 주문했던 돈까스가 나왔다. 탱돌이가 다시 물었다.
   "이 <곡이> 무슨 곡인지 아십니까?"


   우아하게 돈까스를 썰던 아가씨는 멈칫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시선을 접시 쪽으로

   내리며  말했다.


   "이 <고기> 돼지고기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