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145

세계 석유산업 전설 영국 마커스 새뮤얼

한 유대인 소년이 나전칠기 등으로 돈을 번 뒤 석유회사를 세워 세계 경제사에 큰 획을 그었다. 런던의 한 가난한 유대인 집안에서 1853년 마커스 새뮤얼(Marcus Samuel)이 태어났다. 그의 히브리어 이름은 ‘모르드카’였다. 새뮤얼의 부모는 골동품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11명의 자식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 아이들은 부모가 고생하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자기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 매사에 밝고 긍정적이었다. 특히 열째 아들 새뮤얼은 꾀가 많고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학교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에게 무역업을 권했다. 새뮤얼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아버지는 그에게 선물을 하나 주었다. 유대인들은 한 시기를 매듭지을 때 선물을 하는 관습이 있다. 아버지의 선물은 아시아행 편도..

인물 이야기 2022.07.12

50년 수학 난제 풀어 세계가 주목美 프린스턴대 수학과 허준이 교수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가 연구실에 있는 칠판 앞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다. 허 교수는 “수학자는 점점 사라져 가는 분필과 칠판을 마지막으로 수호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에게 판서는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을 굳히는 행위이자, 생각의 사슬을 시각화하는 도구다. /사진 작가 서승재 본지는 5일 한국인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leds Medal)’을 수상한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새해 첫 날 단독 인터뷰했다. 국내외 수학계에선 이미 허 교수가 올 필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때였다. 당시 허 교수는 “상을 받기 위해 연구하는 건 아니다. 필즈상 이야기는 안 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기사에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그는 세계 수학계..

인물 이야기 2022.07.06

남미로 숨은 나치 고문 기술자… 언론의 끈질긴 추적에 꼬리 잡혔다

1987년 프랑스 법정서 종신형 선고받은 바르비 -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원들을 체포해 잔혹하게 고문한 클라우스 바르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 처벌을 피해 볼리비아에 알트만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 볼리비아 군부 독재 체제를 도우며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한 그는 정체가 드러난 후에도 죄를 반성하지 않았다 . 1982년 볼리비아 군부 독재가 무너진 뒤에야 바르비는 프랑스로 압송됐고, 1987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바르비가 1987년 프랑스 법정에 들어서는 장면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972년 2월 3일, 프랑스의 유명한 TV 앵커 라디슬라 드 오요(Ladislas de Hoyos)가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클라우스 알트만(Klaus Altmann)이라는 사업가를 인터뷰했다. 알트만이 실제로..

인물 이야기 2022.06.21

케네디 암살 뒤 절친의 배신? 청혼받은 재클린의 '절묘한 퇴짜'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존 F 케네디. 이들 사이 한 영국 귀족이 사상 첫 핵전쟁의 위기를 막았다. [중앙포토] 백악관 인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고백한 빌 클린턴.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는 남편을 떠날 결심을 거의 굳혔었다고 한다. 이때, 빌 클린턴이 “나 좀 도와줘”라고 SOS를 쳤던 인물이 있으니, 그와 절친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버논 조던이었다. 언론인 출신이자 클린턴 행정부에서도 일했던 게리 긴즈버그가 최근 펴낸 책 『퍼스트 프렌즈』에서 밝힌 내용이다. 美역사 바꾼 비선 실세 스토리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 등이 주목한 이 저서는 미국 대통령의 ‘베프’를 ‘퍼스트 프렌즈’라고 칭하며 우정이 국정에 미친 영향을 들여다본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부터 존 F 케네디, 클린턴까지 다양한 ..

인물 이야기 2021.07.07

염소피 수혈 악몽 끝냈다… 11억명 생명 구한 유대인 의과학자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13] 혈액형 발견한 의과학자 오스트리아 출신 란트슈타이너

1900년 카를 란트슈타이너는 서로 다른 피를 섞으면 적혈구가 뭉쳐 덩어리를 이루는 현상을 발견, 사람의 핏속에는 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서로 다른 항원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근거로 1901년 혈액형을 A형, B형, C형(후에 O형으로 변경)으로 분류했고, 1년 뒤 그의 제자들이 AB형도 찾아냈다. 란트슈타이너가 혈액형을 발견하기 전에는 환자가 너무 많은 피를 흘려 죽는 경우가 많았다. 의사들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송아지나 염소 피를 수혈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고통 속에 죽어갔다. 란트슈타이너가 목숨을 건 ‘도박 수혈’로부터 인류를 구한 것이다. 그의 발견이 1955년 이후 약 11억명의 목숨을 구했다는 추산도 있다. 프랑스 화가 쥘 아들레르의 그림 ‘염소 피의 수혈’(1892), 파리 의학..

인물 이야기 2021.06.22

나이지리아 식량난 해결한 '한국인 추장'... 근황은

식물학자 한상기 박사 수퍼 카사바로 나이지리아 살려 정식 추장으로 추대되기도 1971년 나이지리아는 주식인 카사바에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퍼져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식량이 씨가 마르자 기아 문제도 심각했다. 카사바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주로 제배되는 세계 8대 작물 중 하나로 8억명이 주식으로 삼고 있다. 당시 이 식량난을 해결한 식물학자가 있다. 5년간 나이지리아는 물론 카사바 원산지 브라질에 있는 종자를 모아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저항성이 있는 수퍼카사바 개량에 성공한 것이다. 나이지리아 식량난을 해결한 주인공은 바로 한상기 박사다. 한 박사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나이지리아 한 부족의 정식 추장으로 추대됐다. 영국 왕실은 그를 생물학술원 명예회원으로 임명했다. 세계식량기구는 고문으로 임..

인물 이야기 2021.04.21

아내·딸 잃고 神 원망한 바이든, 그런 그를 일으킨 ‘두컷 만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책상 위엔 수십 년간 간직해 온 조그만 액자 하나가 놓여있다. 액자에 담긴 건 두 컷짜리 만화. 그는 평소 "이 만화가 필요할 때마다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고 말해왔다. 바이든 당선자 책상 위 두 컷 '만화 액자' 눈길 부인과 딸 잃고 방황하던 바이든에 아버지 건네 "왜 나입니까?" 절규에 돌아온 답은 "왜 넌 안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책상에는 '만화 액자'(노트북 뒤편)하나가 놓여있다. 그가 1972년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후 신을 원망하며 슬픔에 빠져있자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건넨 것이다. [트위터 캡처] 만화는 미국 유명 작가 딕 브라운(1917~1989년)의 '공포의 해이가르'다. 주인공인 해이가르는 거칠지만 가정적인 바이킹이다. 그는 자신..

인물 이야기 2020.11.10

권성준 한양대 교수 위암 명의, 양양보건소로 가는 까닭은…

이달말 정년 권성준 한양대 교수 대형병원들 러브콜 뿌리치고 “의사 모자란 곳서 의료봉사 여생” 환자위해 평생 7시 회진 원칙 지켜 마지막 수업서 “권위의식 버려야”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둔 권성준 한양대 의대 교수가 12일 의대 건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국내 위암 수술의 권위자 중 한 명인 그는 내년 1월 강원 양양군의 보건소장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난달 30일 환한 미소의 노교수가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의대 강단에 섰다. 그저 ‘좋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으로 이 학교에 입학한 지 47년 만이다. 이날 강의는 8월 말 정년퇴임을 앞둔 권성준 한양대 의대 교수(65)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되도록 짧게 마무리하고 내려오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제..

인물 이야기 2020.08.13

전국충청“백선엽은 조작된 영웅” 참전군인이 말한다

6·25 참전 장성 박경석 예비역 준장 “군사편찬 개입…스스로 전쟁영웅돼” ”반민족행위 따라 법대로 대우해야” 박경석 장군은 19일 자택에서 와 만나 "백선엽은 조작된 가짜 영웅이어서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선엽은 조작된 전쟁영웅입니다.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박경석(88) 예비역 준장은 단호했다. 육사생도 2기 출신으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야전을 두루 거친 노병인 그는 백선엽씨가 전쟁영웅이 아니라고 했다. 19일 오전 대전 유성 자택에서 만난 박 장군은 “백선엽은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이 없다. 백선엽 가족은 그의 주검을 가족묘지로 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선엽이 일본군 장교로 간도특설대에 근무하며 항일독립투사를 체포하는 등 친일 반민족 행위를 했고, 여기에 더해 한국전쟁사를 왜곡해..

인물 이야기 2020.07.20

전국충청“백선엽은 조작된 영웅” 참전군인이 말한다

6·25 참전 장성 박경석 예비역 준장 “군사편찬 개입…스스로 전쟁영웅돼” ”반민족행위 따라 법대로 대우해야” 박경석 장군은 19일 자택에서 와 만나 "백선엽은 조작된 가짜 영웅이어서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선엽은 조작된 전쟁영웅입니다.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박경석(88) 예비역 준장은 단호했다. 육사생도 2기 출신으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야전을 두루 거친 노병인 그는 백선엽씨가 전쟁영웅이 아니라고 했다. 19일 오전 대전 유성 자택에서 만난 박 장군은 “백선엽은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이 없다. 백선엽 가족은 그의 주검을 가족묘지로 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선엽이 일본군 장교로 간도특설대에 근무하며 항일독립투사를 체포하는 등 친일 반민족 행위를 했고, 여기에 더해 한국전쟁사를 왜곡해..

인물 이야기 202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