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돌이가 제법 고상하다는 아가씨와 소개팅을 하게 됐다.
장소는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 레스토랑.
테이블 위의 촛불과 은은한 조명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그 사이를 비발디의 <사계>가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다.
형식적인 호구 조사(?) 가 끝나고 취미 얘기를 하게 되었다.
탱돌이가 물었다.
"저, 음악 좋아하신다죠?"
"예."
"주로 어떤...."
"클래식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때 주문했던 돈까스가 나왔다. 탱돌이가 다시 물었다.
"이 <곡이> 무슨 곡인지 아십니까?"
우아하게 돈까스를 썰던 아가씨는 멈칫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시선을 접시 쪽으로
내리며 말했다.
"이 <고기> 돼지고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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