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국내 술 박사 1호'의 우리 술 문화·역사 이야기

부산갈매기88 2011. 1. 31. 09:15

소주의 유래를 아시는지? 원래 소주는 지금의 이라크 지역에서 빚어졌던 증류주였다.

기원전 3천 년께 수메르 시대에 메소포타미아 유역에서 사용된
향수를 만드는 증류 방법이 술을 만드는 방법으로 발전해 오늘까지 전승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소주를
전파한 이들은 몽고군이었다. 몽고군은 1258년 압바스 왕조의 이슬람 제국을 공략하면서 현지 농경민으로부터 소주 양조법을 처음 배웠다. 그 뒤 몽고군은 가는 곳마다 소주를 전파했고, 고려도 그 중 하나였다.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는 일본 원정을 목적으로 대규모 군대를 한반도에 보냈고, 이들 주둔지에는 어김없이 양조장이 생겨났다. 당시 원정군의 본영이었던 개성을 비롯해 병참기지인 안동과 제주가 전통적 토속주인 소주로 유명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의 아락주, 안동의 안동소주, 진도의
홍주, 제주의 고소리술의 원류가 바로 몽고소주였다. 몽고군이 물러간 뒤 고려사회에서는 소주가 권문세가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맛이 특이하고 뒤끝이 깨끗해 인기가 높았으나 독하고 값이 비싸 서민들은 마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소주가 서민들의 술로 자리잡은 것은 조선시대 말에 이르러서였다.

'정헌배 교수의 술나라 이야기'는 우리 술의 문화와
역사를 흥미롭게 버무렸다. 술의 나라 프랑스에서 술 마케팅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내 주류산업 정책에 많은 역할을 한 저자는 '국내 술 박사 1호'. 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술술 잘 풀어놓았다. 족보 있는 국산 쌀, 6년 묵은 인삼, 깨끗한 물을 이용해 인삼주를 만들어 세계적 명주로 키우자는 야심찬 꿈도 펼쳐보인다. 좋은 술을 한 잔 마신 듯 유쾌한 취흥이 느껴지는 이 기분이란!

 

 

정헌배 지음/
예담/245쪽/1만2천원.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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