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주요국 정부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려는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가운데 확보된 자료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영국의 유명한 지구본 제작자(아담스 일가)가 만든 지구의·천체의(지름 46㎝, 높이 97㎝) 유물을 확보했으며 부산 영도 동삼혁신지구 내 국립해양박물관(내년 5월 개관 예정)에 이를 상설 전시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1797년 조지 아담스와 더들리 아담스가 만든 이 유물에 동해는 'MARE COREA(한국해)', 서해는 'Mare Hoanhay(황해)', 대한해협은 'Fretum Corea(한국해협)'으로 표기돼 있다.
해외 고지도에 동해가 한국해로 표시된 것은 1700년대 지도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800년대 이후에는 거의 모든 서양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됐다. 따라서 '한국해'라고 명기된 지도 및 선박 항해용 지구의는 그 자체로 희귀한 유물이다.
이 같은 지구의를 국내 박물관이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같은 세트로 된 천체의는 항해를 할 때 별자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지구의와 함께 제작됐다.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지도뿐 아니라 지구본에 동해를 한국해로 표시한 것은 희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 지구의는 12쌍의 삼각형 천에 지도를 새겨 만들었으며, 지도의 테두리와 바다 부분에는 초록색을 칠했다. 지구의·천체의 아래에는 항해용 나침반이 부착돼 있다.
한편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은 이달 현재까지 1435건 3200점의 유물을 확보했다. 당초 목표는 유물 6000점이었으나 5591점으로 목표치를 수정했으며 올해 두 차례 유물을 추가 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