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맨발로 소리를 듣는 사람

부산갈매기88 2011. 5. 11. 07:37

맨발로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다. 애블린 글래니. 올해 서른 네 살인 그녀는 세계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느 음악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가 12세 때 이미 청력을 잃은 청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녀가 청각을 잃는 순간 이미 음악가로서의 인생에 마지막 종이 울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글래니는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귀를 일단 포기해야 했다. 대신 그녀는 소리의 진동과 뺨의 떨림으로 소리를 감지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무대엔 항상 맨발로 올라가 발끝에서 전해오는 진동으로 소리를 구별해냈다. 귀가 아니라 온 몸 전체가, 그 중에서도 극도로 섬세해진 발끝의 촉각 하나 하나가 그녀만의 청각기관이 되어준 셈이다. 덕분에 그녀는 미세한 대기의 변화로도 음의 높낮이를 읽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고 20여 년의 노력 끝에 세계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로 꼽히게 됐다.

 

 듣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그녀의 신체적인 결함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된 것이다.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지금 도전하세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머리식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족함 때문에 넉넉해질 때도 있다   (0) 2011.05.12
▣ 약한 자를 택하사  (0) 2011.05.12
▣ 눈썹이 없는 여인   (0) 2011.05.06
<사랑으로 어린이들을>   (0) 2011.05.04
어머니의 사랑   (0) 201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