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호랑이등에 탄 사람

부산갈매기88 2011. 6. 7. 07:01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그는 나무를 하다 칡넝쿨을 치우려고 붙잡았는데 그게 하필이면 잠자고 있던 호랑이 꼬리였습니다. 깜짝 놀란 나무꾼은 엉겁결에 나무 위로 피신했습니다. 호랑이가 나무를 흔들었습니다. 나무꾼은 놀라서 그만 손을 놓았고 나무에서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또 하필이면 떨어진 장소가 호랑이등이었습니다. 이번엔 호랑이가 놀라 몸을 흔들었고 나무꾼은 호랑이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한 호랑이가 나무꾼을 떨어뜨리려고 질주했고 나무꾼은 사력을 다해 힘껏 껴안았습니다.
마침 한 농부가 밭에서 일하다 이 광경을 보고 “나는 평생 땀 흘려

 일해도 사는 게 이 꼴인데 어떤 놈은 팔자가 좋아서 빈둥빈둥 놀아도 호랑이등만 타고 다니니 어디 살겠는가”라고 팔자타령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호랑이등에 올라타 있는 나무꾼이 농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이영무 목사(영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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