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목표 없는 삶

부산갈매기88 2011. 12. 15. 08:13

스프링 팍 영양(羚羊)이라고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산에서 수천 마리씩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산양의 일종입니다. 이 양은 이유 없이 집단으로 달리기를 시작하여 나중에는 모두 다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동물학자들은 이 양들이 집단으로 자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자살할 수 있는 동물은 유일하게 사람밖에 없습니다. 사람 외에는 자살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프링 팍 영양이 혼자서도 아니고 집단으로 자살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입니다. 어느 학자가 결국 스프링 팍 영양이 집단으로 몰사하는 이유를 밝혀 냈습니다. 수천 마리가 무리 지어 가다가 풀밭을 만나 풀을 뜯어먹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앞에 있는 양들이 풀을 뜯어먹고 짓밟으며 가기 때문에 뒤에 있는 양들은 도무지 풀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뒤쪽에 있는 양들이 풀을 먹기 위해 자꾸 앞으로 나가려고 한답니다. 그런데 양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자꾸 뒤에서 민답니다. 앞에 있는 양은 뒤에 있는 양이 미니까 걸음이 빨라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뛰게 됩니다. 앞에 있는 양이 뛸 때 뒤에 있는 양은 천천히 풀을 뜯어먹으면 될 텐데 양의 본능에는 집단에서 이탈하지 않으려고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뒤에 있는 양은 풀도 못 먹고 앞에 가는 양을 따라 같이 뜁니다.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본능 때문에 결국 모든 양이 초원을 달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양들이 자기들이 뛰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저 앞에서 뛰니까 뒤에서 뛰고 뒤에서 뛰니까 앞에서 뛸 뿐입니다. 생각 없이 달리기 때문에 어디로 뛰는 지도 모릅니다. 멈출 생각도 안 합니다. 그냥 열심히 달립니다. 벼랑에 다다라서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뒤에서는 벼랑인지 모르고 계속 달리기 때문에 앞의 양들은 떠밀려서 벼랑으로 떨어집니다. 뒤에 오던 양도 속도를 줄이지 못해 수천 마리가 다 몰사한다는 것입니다. 스프링 팍 영양들의 무작정 달리기와 죽음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참 열심히 삽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까지 일합니다. 그런데 이 영양과 같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숨차게 뛰는지 모릅니다. 왜 그렇게 죽어라 하고 공부하는지를 모릅니다. 요즈음에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 입시 방향에 맞추어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과외공부가 성행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나 학부모나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공부에 열을 올립니까? 특별한 목표가 있어서 공부에 정진하는 학생이나 부모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스프링 팍 영양과 똑같습니다. 집단에서 이탈되는 것이 두려워서 공부합니다. 남들은 다 대학 가는데 나만 못 가면 소외되니까, 뒤쳐지기 싫으니까 그저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무슨 목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자가용 사고, 고급 사치품으로 집안을 장식하는 것도 다 이웃집과 비교해서 내가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여 무리를 해서라도 장만하는 것입니다. 이는 짐승적인 본능에 따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지 진정한 삶의 목표가 있어서 피땀 흘리는 것이 아닙니다.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모르고 열심히 살면 그만큼 빨리 망합니다. 확실하게 망합니다. 성실하고 열심히 뛰면서 사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생의 목표가 뚜렷할 때에만 가치를 발휘합니다.

 

 목표 없이 뛰는 것은 죽음을 향해 뛰는 것입니다. 사단이 우리를 시험할 때 사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삶의 목표를 잃게 만드는 것입니다. 왜 사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게 만드는 것이 사단의 전략입니다. 현대인들은 몹시 바쁩니다 바깥일 하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바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바쁘고 심지어 아이들도 바쁜 세상입니다. 특별한 목표 없이 남을 따라 사느라 바쁜 것은 멸망의 위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엘리자베스 스튜어트 펠프스는 말했습니다.

 “삶을 지배하는 거대한 힘 가운데 하나는 뚜렷한 목적을 갖는 것이다.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할 때 목소리와 옷차림, 외모와 동작 하나 하나까지 변화하게 마련이다.”


우리의 인생은 쉬임 없이 지금도 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종착역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자는 운전을 열심히 하되 목적지 없이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운전자가 있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자입니까? 열심히 달리고 또 기름을 새로 채워 달리지만 목적지를 모르는 채로 달리는 운전자, 하나님은 우리가 이런 운전자가 되기를 결코 바라시지 않습니다.

 

<햇볕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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