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미국 오레곤 주에 있는 유니게의 신문에 어느 날 광고가 났다. 마을 회관에서 종교 집회가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그 마을에 사는 한 부부가 이 광고를 보게 되었고 그곳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날 밤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는데, 그 영화는 6·25 사변 때문에 생긴 한국의 고아들의 실상을 알리는 기록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자 월드 비전의 회장인 밥 피어스가 집회를 인도하면서 청중들에게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그 부부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후 남편은 혼자 한국에 가서 고아들을 데리고 왔다. 아내는 깜짝 놀랐다.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여덟 명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농부였던 그들에게는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키울 만한 능력도 없었거니와 당시 미국 법으로는 입양할 때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마침내 국회의 승인을 얻는 데 성공하게 되었으며, 이 흔하지 않은 사건은 신문을 통하여 고아들의 사진과 함께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로 미국 방방곡곡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편지가 왔고 그 남편은 더 많은 고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행기가 오레곤에 도착하자마자 고아들을 자신의 양자로 삼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이 바로 ‘홀트아동복지회’의 하리 홀트와 벨타 홀트 부부다. 여덟 명의 고아들을 데리고 어렵게 시작한 고아 사업이 오늘의 세계적인 홀트아동복지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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