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소풍을 나간 거북이 가족

부산갈매기88 2012. 6. 11. 06:48

거북이네 식구가 10년만에 온가족 소풍을 떠났다. 워낙 걸음이 느린 터라 거북이 가족은 7년치 양식을 준비해서 떠났다. 2년 정도 지났을까 가다가 시장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아뿔싸! 양념통을 하나도 안 가져왔던 것이다. 양념 없이 먹으면 너무 맛없다며 누군가 집에 가서 가져오기로 했지만 아무도 2년 동안 온 길을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왕복 4년이 걸릴 테니까.

 

결국은 임무는 막내 거북이한테까지 미뤄졌고 막내 거북이는 투덜투덜하며 당부한다. "나 돌아올 때까지 절대 먹지 마, 약속해!!!" 모두들 그러마 하고 약속했다. 막내 거북은 길을 떠났고 가족들은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1년이 가고, 2년, 3년이 가고 4년, 5년이 되도록 막내 거북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배고픔을 참다 못한 할아버지 거북이가 더는 못 참겠다며 먼저 먹고 살짝 뒤집어 놓겠다며 도시락을 꺼냈다.
바로 그 순간, 나무 뒤에서 막내 거북이 뛰쳐나오며 하는 말,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날 기다리지 않을 줄 알았다고. 약속을 안 지켰으니 나도 양념 가지러 안 갈 거야.” 순간 포착을 위해 계속 참고 기다린 것이다. 그것도 5년씩이나 ….

 

<햇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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