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슬프게 하는 일(후회)

부산갈매기88 2012. 6. 19. 07:13

1779년 영국 런던 근교의 아크 사이드 거리에 책 시장이 서던 날, 아침부터 궂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그 빗속을 뚫고 달려온 호화스런 마차에서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내렸다. 노인은 천천히 시장 안으로 들어 가더니 어느 모퉁이에 이르러서는 꿈쩍도 않는 것이었다. 하나 둘 모여든 구경꾼들은 미치광이 노인이라며 수군 거렸다. 노인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비와 함께 흘러내리고 있었다.

 

날이 저물어 사람들도 모두 떠나고 시장도 문을 닫았으나 노인은 움직일 줄 몰랐다. 이 노인이 바로 영국의 대 문호 섀무엘 존슨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존슨은 비를 맞고 서서 50여년 전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존슨이 열 네살 되던 해였다. 그의 아버지는 떠돌이 노점 책장사였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아침 몸이 좋지 않은 아버지는 기침을 쿨럭 거리며 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오늘은 아크사이드에 책시장이 열린단다. 그런데 몸이 좋지 않으니 장에 나갈 수가 없구나. 대신 네가 나가 줄 수 있겠니?"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던 섀무엘이 볼멘 소리로 싫다고 말했다. 섀무엘이 왁자지껄한 시장터에서 책을 사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일이 부끄럽게 여겨졌던 것이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다가와
"섀무엘, 침대에 누워 계셔야 할아버지를 속상하게 해서야 되겠니? 만일 네가 오늘 아버지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넌 두고두고 후회할 거야." 


그러나 섀무엘은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기침 때문에 어깨를 들썩거리는 아버지가 커다란 책보따리를 지고 걸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크 사이드 시장에서 비를 맞고 있던 반백의 섀무엘 존슨은 지난 일을 회상하며 아버지의 생각에 울부짖었다.


 "어머니 어머니의 말이 맞습니다. 나는 불쌍한 아버지에게 정말 잔인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한 일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아버지!"

 
진정한 사랑은 이처럼 상대방을 슬프게 만들지 않는 가장 큰사랑일 것이다.

 

<한국컴퓨터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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