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돌아보아야 할 이웃

부산갈매기88 2012. 9. 28. 08:17

가랑비가 세차게 내리던 거리에서 갑자기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70세의 할머니가 자살을 한 것이었다. 구급차는 할머니를 실고 병원으로 갔고, 뒤따라서 경찰들이 사람들을 해산시키고, 자살 원인을 찾기 위해서 할머니 아파트로 올라갔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가구와 값나가는 장식품으로 잘 갖춰져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썰렁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 정도의 살림이라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한 것 같지가 않았다. 그렇다면 혹시 불치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의사는 할머니 나이에 비해 아주 건강하다고 했다.

 

고민을 하던 경찰은 책상을 뒤젹거렸다. 그러다 노트 하나를 발견했다. 그 노트를 쳐다 본 경찰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구만.' 하고 중얼거렸다. 할머니는 365일 동안 똑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오늘도 아무도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음."

 

어느 유명한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파리 한 마리를 죽이는데 야단법석 떨지 말고 지금 당신이 이웃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라."

 

추석명절입니다. 소외된 이웃 사람에게 사랑의 눈을 돌려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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