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255차 정기산행: 100대 명산 순천 조계산 산행기 ◈(2015. 3. 28. 토)

부산갈매기88 2015. 4. 2. 11:13

산행지: 전남 순천 조계산(884m)

산행일시: 2015. 3. 28.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45명(금호지, 동무, 혜영, 솔뫼, 스마트, 청파, 한사랑, 수정, 봄산, 유유산속, 산우, 실바람, 붉은노을, 송계연, 해월정, 햇살, 산하, 배일식, 청림, 산들바람, 홍종태, 은수, 현진, 형제, 부용, 송향, 영원한 부산, 키종, 작은 돌, 수희, 불루, 해곤, 와석, 가평, 심권섭 부부, 햇띵구, 갈바람, 운해, 와니,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A코스: 선암사 주차장~선암사~대각암~장군봉~843봉~장박골 삼거리~연산사거리~연산봉~송광사 굴목재~천자암~송광사 운구재~송광사~송광사 주차장

B코스: 선암사 주차장~선암사~선암사골~선암사 굴목재~보리밥집~송광사 굴목재~천자암~송광사 운구재~송광사~송광사 주차장

 

시간대별 산행코스:

  10:30 선암사 주차장 도착

  10:40 산행 시작

  10:57 선암사 강선루

  11:00 선암사 경내 관람(20분)

  11:24 미륵불

  11:28 대각암

  12:17 샘

  12:49 장군봉(식사 30분)

  14:00 장박골 삼거리(송광사4.2km/연산사거리 1.2km/장군봉 1.8km)

  14:35 연산봉

  14:58 송광사 굴목재

  15:36 천자암(10분 휴식)

  16:19 송광사 운구재

  16:50 송광사 위 냇가(12분 휴식)

  17:18 송광사(경내 10분 관람)

  17:40 송광사 주차장

 

산행 시간: 7시간(중식 30분, 사찰 관람 40분, 기타 휴식 30분)

                        <순수 산행시간: 5시간 20분>

산행거리: 15.4km(GPS)

◎교통편: 신부산고속투어 전용버스

선암사 입장료: 1,700원(단체 할인 300원)

 

 

▶산행 tip: 이번 순천 조계산 산행은 600여 년 된 선암사의 선암매와 홍매화의 자태에 넋을 잃게 만든다. 화사한 모습이 여느 매화와는 사뭇 다르다. 모든 것이 역사가 숨쉬는 현장이고, 오랜 삶의 발자취가 배어있는 곳이기에 더 그러하다.

 

주차장에서 비포장도로에 접어들게 되면 우측 한 켠에 특산품을 파는 서너 명의 할머니들이 목을 빼고 앉아 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15분여를 걸으면 냇가에 반원형모양의 승선교(보물 400호)를 만나게 된다. 승선교는 길이 14m, 높이 4.7m, 폭 4m로 200년 전에 호암화상이 6년에 걸쳐 만든 다리다. 일행은 다리 아래와 위에서 매화와 함께 한 컷을 한다. 이어서 선암사의 출입용 문루 역할을 하는 강선루를 지나 선암사 경내로 들어가게 된다. 강선루는 신선이 올라가면 내려올 곳이 필요하다고 하여 1939년 이월영 주지스님이 건립을 했다고 한다. 선암사 경내는 몇 백년의 역사가 함께 하는 곳이라 볼거리가 많다. 600여 년 된 매화나무와 홍매화 나무, 와송, 삼층석탑, 재래식 화장실, 연못 등등.

 

선암사에서 장군봉 정상까지는 1시간 40여 분 소요되는데, 중간 샘터에서부터 된비알이 시작된다. 점심시간이라 속을 비우고 장군봉 가기까지 올라가기에는 제법 힘이 부친다. 그래서 두어 번 정도 숨고르기를 하면서 요기도 하면서 오르게 된다.

 

장군봉에서 인증샷을 한 후 옆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거기서부터 건너 보이는 843봉과 연산봉까지는 능선 산행에 바닥도 푹신하고 또 여기저기 흙탕길을 예비하여 덕석도 깔아 놓아서 걷기에 편하다. 게다가 대부분 육산이라 아주 상쾌하게 콧노래도 부르면서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장군봉에서 연산봉까지는 1시간 20여 분 걸린다.

 

연산봉(851m)에서는 뒤편으로 장군봉이 올려다 보이고 사방팔방이 확 트여서 조망이 좋다. 연산봉에서 송광사 굴목재로 가는 150여 미터의 내리막길은 많이 가파르고 돌길이라 무릎에 부담을 많이 주게 된다. 그 굴목재에서 보리밥집으로 향한 B조(유유산속 산행대장)를 만날 줄이야. 반가워서 함성을 지르고 함께 사진을 찍는다. 거기서 천자암으로 가는 등로는 편하다. 천자암산을 약간 올라서 하산을 하게 되면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임도가 나타나기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를 하면서 갈 수가 있다.

 

천자암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800여 년이나 되는 쌍향수(두그루의 향나무)의 자태에 전부 이목이 집중된다. 향나무의 아랫부분과 나선형의 몸둥아리 한쪽은 썩어서 검은 시멘트로 발라 썩는 것을 방지해 놓았다. 조그마한 암자이지만 이 쌍향수 때문에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것 같다. 일행은 그 쌍향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부산하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떠들어대어 단련이 되었는지 스님들은 내다보지도 않는다. 천자암에서 송광사로 하산하는 길은 종루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잘못해서 계단 아래로 내려서면 송광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운구재(송광사 1.4km, 천자암 2km)로 다 내려서려는데 금호지님이 그 계단 아래로 제법 내려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다시 천자암으로 올라가 송광사로 향하겠다는 전화가 왔다.

 

이어서 송광사까지는 개울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너무나 맑은 물이라 어찌 손발을 담그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송광사 바로 위의 개울에서 앞서 간 일행이 머리도 감고 발도 물에 담그고 있다. 서둘러 개울로 내려선다. 개울에 발을 담그니 얼얼하다. 그런 와중에 청림님이 안경을 쓰고 개울에 온 몸을 담가서 목욕을 한다. 바라보니 괜시리 차갑게 느껴져 몸에 전율이 인다. 그런데 아뿔싸 청림님의 선글라스를 물속에서 잃어버렸으니... 그 거금의 선글라스를 찾는다고 잠시 일행들이 물속을 들여다본다고 부산하다.

 

송광사의 대나무 숲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니 일행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추억을 주어 담는다고 야단이다. 경내에는 산수유나무가 샛노랗게 피어 있어서 일행들은 그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약간 지정거린다. 징검다리가 있는 등 달린 터널 안에서 일행은 잠시 포즈도 취하면서 즐거운 시간도 보낸다.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고 전갈이 온다.

 

7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이었지만 사찰관람이 40분 정도, 점심식사가 30분, 기타 휴식을 빼고 나면 실제 걸은 시간은 5시간 20분이다. 장군봉을 오르기 전의 된비알을 제외하고는 길이 좋아서 15.4km를 걸었지만 그렇게 피곤한 줄은 모르겠다. 경내의 여기저기 피어있는 매화나 산수유도 좋았지만, 길가에 피어있는 얼레지꽃과 이름모를 꽃들의 미소에 세상에 지친 영혼이 힘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제철에 대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미소가 아름답다. 그 미소에 녹는다. 그 미소에 오늘의 시간이 귀중함을 느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파리 하나 없던 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니 그 인내의 고통을 우리 또한 견디어 내야만 행복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사실 혼자서 그 꽃들의 미소를 감상하는 것은 그렇게 감동이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벗이 있기에 더 큰 감동의 메아리가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한 송이 꽃의 감동보다는 여러 송이의 꽃이 감동을 더 주듯이 함께 나누는 웃음과 미소가 더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의 심연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깊은 것이다. 그런 행복이 우리의 우정을 깊게 하고, 또 만나고 싶어진다. 산이 좋아서 백산에 왔지만 사람 사이의 깊은 정감이 골짜기를 이루게 되어 오고 싶다. 그래서 한 주일의 시간을 또 기다려본다. 백산이 그 건강과 행복의 샘이 되었으면 하기를 바라면서....

 

 

*산행지도: 산행코스는 조금 다르므로 지형만 참조바람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