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계란 수입 허용...흰색계란과 갈색계란, 무엇이 다를까?

부산갈매기88 2017. 1. 4. 11:08

본문이미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후 가격이 급등한 달걀 값 안정을 위해 3, 정부에서는 신선란, 계란액, 계란가루 등 9개 품목, 98000톤에 대한 수입을 허용했다. 현재 식약처가 지정한 수입 가능 국가는 말레이시아, 인도, 캐나다, 중국 등 4곳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흰색 계란이 일반 매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9GS수퍼마켓에서 ‘1+등급 친환경 백색란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갈색계란의 판매가 압도적이다.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는 흰색계란이 판매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 갈색계란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란의 껍질 색은 닭의 품종으로 결정된다. 깃털의 색이 흰색인 레그혼종은 흰색계란을 생산하고, 깃털이 갈색 또는 검정색 계통의 품종(로드 아일랜드 레드 종, 뉴햄프셔 종)은 갈색계란을 생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까지만 해도 하얀 닭인 백색 레그혼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신토불이 열풍이 불며, 땅의 대표적인 색깔인 갈색이 들어간 농축산물이 국내산이라는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축산물 품질평가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 쪽에서도 '갈색 마케팅'이 확산돼 갈색 닭은 토종닭이고, 흰색 닭은 외래종이라는 인식으로 소비자에게 강하게 작용해 황색계란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갈색계란의 껍질 두께는 약 0.6, 흰색계란은 약 0.4. 세척시설이 열악하던 시절에 흰색계란은 계분 등 이물질이 묻으면 갈색계란 보다 눈에 잘 띄어 지저분해 보이고, 얇은 껍질 때문에 깨지는 비율이 높아 판매상과 소비자들이 점차 외면하게 됐다.
 
백색란을 낳는 닭은 사료 효율이 갈색란을 낳는 닭 보다 높다. 따라서 동일 조건에서 백색란이 갈색란 보다 저렴하다. 백색란은 난각(계란 껍질)이 얇아 계란 속 내용물의 양이 많고 신선도가 오래 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닭의 크기가 작아 닭 자체를 가공용으로 판매할 땐 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미국 음식전문 사이트 더 키친의 보도에 따르면 '계란 껍질의 색과 관계없이 영양적인 측면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며 '갈색계란이 흰색계란보다 오메가 3 지방산이 더 많다고 하지만 그 차이는 매우 미미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계란의 맛과 영양에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사료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값의 차이가 나는 유정란과 무정란도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유정란은 암탉과 수탉의 짝짓기로 나온 달걀이며 무정란은 수탉 없이 암탉 혼자서 만드는 달걀이다.
 
흰색계란과 갈색계란, 유정란과 무정란 등 계란의 종류에 영양적인 차이가 없다면 신선한 것을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신선한 달걀은 정상적인 타원모양으로, 햇빛에 비췄을 때 반투명하다. 껍질 표면에 얼룩이나 반점이 없고 만졌을 때 까칠까칠한 감촉이 느껴진다. 계란을 흔들었을 때 내용물이 흔들리는 것은 오래된 계란이다. 닭이 갓 낳은 계란은 껍질 속에 내용물이 꽉 차있어 흔들리지 않지만 오래된 계란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증발해 내용물이 흔들린다. 계란을 삶은 뒤 식혔을 때 껍질이 잘 까지는 계란은 수분이 빠져나가 오래된 계란이며, 껍질에 흰자가 붙어 잘 까지지 않는 것이 신선한 계란이다. <조선일보 2017.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