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날씨가 건조해 입안이 쉽게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잘 생긴다. 구강건조증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40%가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건조한 정도가 심하면 입 냄새가 나고 충치와 잇몸병이 생기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원발성(일차적) 구강건조증과 속발성(이차적) 구강건조증으로 나뉜다. 원발성 구강건조증은 침샘이 세균·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입안에 종양이 생겨 침을 만드는 기관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게 원인이다. 속발성 구강건조증은 약물 복용에 의한 부작용으로 발생한다. 약물은 구강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약 5000가지 이상의 약물이 침 분비를 감소시킨다. 알레르기약인 항히스타민제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우울증·불면증 치료제, 비타민 결핍증·당뇨병·빈혈 환자가 먹는 약 등이 대표적이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안이 건조해 음식물을 삼키거나 말하는 게 어려워진다.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침이 줄어 충치가 생기고 잇몸 염증도 발생하기 쉽다.
알레르기약이나 빈혈약 등으로 인한 구강건조증은 원인이 되는 약물을 끊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당뇨병약처럼 규칙적으로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 사람이라면 침 분비를 촉진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무설탕 사탕이나 껌, 귤·레몬 등 신맛이 나는 과일, 식초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늘릴 수 있다. 음식을 오래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침은 1분에 0.25~0.35mL가 분비되는데, 음식을 오래 씹으면 최대 4mL까지 나올 수 있다. 한 입을 30회 이상 꼭꼭 씹어 삼키면 된다. 식사 전에 귀밑 귓불 뒤 움푹 들어간 부위와 턱밑을 원을 그리듯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이 부위를 자극하면 침 분비를 활성화해 침샘 기능 퇴화를 막을 수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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