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보통 커피 말고 '○○커피' 마셔야

부산갈매기88 2017. 10. 26. 07:57

커피

가볍게 즐기는 커피 한 잔도 내 건강상태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DB

밥은 굶어도 커피는 못 끊는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0잔을 훌쩍 넘긴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몸이 나른하고 피곤해서 잠을 깨기 위해, 친구·동료 등과의 대화를 위해, 식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습관이 되는 등이다. 적당한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리는 방식에 따라, 첨가물에 따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내 몸 상태에 맞게 커피를 즐기는 법을 정리했다.

 

우리나라의 카페인 하루 허용량은 성인 400㎎, 임산부 300㎎다. 어린이는 체중 1㎏ 당 2.5㎎이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원두커피 1컵(150㎖)에는 110~150㎎이, 인스턴트커피 1컵에는 60~108㎎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일반 성인 기준 원두커피는 하루 3잔 이하, 인스턴트커피는 하루 3~4잔 정도가 적당하다. 이 이상 커피를 마시면 각성효과로 인해 숙면을 방해받거나, 땀·긴장감·메스꺼움·불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 등 혈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을 앓는 사람은 기계로 추출한 커피보다 종이 필터가 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기계로 내린 커피 위에는 ‘크레마’라고 불리는 거품이 쌓이는데, 이는 커피 원두의 지방 성분이다. 고소한 향과 맛을 내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어 혈관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 반면 핸드드립 커피는 커피를 내릴 때 종이 필터에서 지방 성분의 95%가 걸러지는 과정이 있다.

 

출산이 가까워진 임산부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의 간격을 늘리거나 마시는 양을 줄여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몸이 카페인을 분해하는 데 4시간이 걸리지만, 임신 말기에는 18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를 고려해 체내 카페인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커피 양을 조절해 마셔야 한다. 하루에 커피 한 잔 정도는 태아에게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임산부의 경우 하루에 카페인 300mg 섭취까지는 안전하다. 단, 녹차·홍차·탄산음료 등 커피가 아닌 음료 중 카페인이 든 음료를 포함한 총섭취량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은 몸의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빈혈 증세가 심하거나 빈혈과 관련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커피를 삼가는 게 좋다. 감기약을 먹을 때도 커피는 금물이다. 감기약에 든 에페드린 성분은 커피 속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타이레놀·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를 커피와 같이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을 준다. 만성질환으로 인해 5가지 이상의 약을 먹는 노인 역시 커피와 약 성분이 충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출처 : 조선일보 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