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새해 붉은 해 넘실대면 한바탕 축제가 시작된다

부산갈매기88 2019. 12. 27. 06:47

포항 호미곶 - 블랙이글스 10년만에 축하 비행
당진 왜목마을 - 트로트 경연·LED 소원등 밝히기
한라산 백록담 - 해맞이 위해 야간산행 특별 허용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보내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이하는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부자 되게 해달라'는 새해 단골 소망을 비는 데에는 경남 의령군 솥바위(鼎巖·정암)만 한 곳이 없다. '부자바위'라고 불리는 솥바위는 반경 20리(약 8㎞)에 큰 부자가 끊이질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솥바위에서 8㎞ 떨어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는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7㎞ 떨어진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서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5㎞ 떨어진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에서는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태어났다. 의령읍농업경영인회는 내년 1월 1일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의식과 함께 떡국 및 복조리 나눔 행사를 연다.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내년 1월 1일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야외광장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해상불꽃쇼 등 행사를 마련한다. 새해 일출은 연령대별 쥐띠 시민 대표와 관광객들이 소망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힘차게 날리면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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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문무대왕릉 해변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가오리연은 관광객들이 새해 소망을 적어 날린 것이다. 경주시는 2020년 해돋이 행사로 70m 길이의 용 모양 풍선을 날릴 예정이다. /경주시

포항시 호미곶 인근에서는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10년 만에 새해 축하 비행을 선보인다. 호미곶의 자랑인 무게 1t, 둘레 10.3m 크기의 초대형 가마솥에서는 성인 1만명분의 떡국이 준비된다. 관광객들은 떡국을 먹으며 일출 관람과 함께 새해 첫날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강원도 양양(襄陽)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도 해마다 수만 명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낙산해변 일원에선 31일 오후 2시부터 한 해 희망을 담은 연날리기 행사가 펼쳐진다. 자정엔 새해 축하 불꽃놀이가 펼쳐져 겨울 밤하늘을 물들인다.

가는 해와 오는 해를 한 해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충남 당진시 왜목마을에서는 31일 오후 4시부터 해넘이 행사를 시작한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미스&미스터 트로트 경연과 LED 소원등 밝히기 등이 진행된다. 새해 아침 7시부터는 해맞이 퍼포먼스와 떡국 나눔행사가 열린다. 서천 마량포구에서도 31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해 오전 9시까지 고구마 구워 먹기, 소원등·소원패 달기, 떡국 나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의 ‘새빛왜목’ 조형물 너머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의 ‘새빛왜목’ 조형물 너머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당진시

충북 제천에서는 새해 1월 1일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해맞이 명소인 용두산 정상에서 기원제와 소원풍선 날리기 등 행사가 열린다. 올해 개장한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비봉산 정상에서도 소망풍선 날리기, 난타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서울에서 차로 5시간 30분쯤 떨어진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에서는 31일 밤 소원 띠를 단 달집태우기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사랑의 편지 쓰기 등에 이어 1일 해맞이와 함께 띠배 띄우기, 떡국 나누기, 풍물놀이 등이 열린다. 서울 광화문에서 직선으로 정남쪽에 있는 장흥 관산읍 정남진전망대에서는 새해 첫 태양을 맞이하는 행사가 31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경기도 화성시 서해안에 있는 궁평항은 해넘이 명소로 수도권 주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 날아오르는 갈매기와 더불어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방조제 끝에 데크로 조성된 낚시터가 일몰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위치로 꼽힌다. 31일 오후 2시부터는 윷놀이, 각설이공연, 풍물놀이, 달집태우기 등 해넘이 축제도 펼쳐진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경자년 첫 해돋이를 한라산에서 맞으려는 탐방객들을 위해 내년 1월 1일 0시부터 하루 동안 야간 산행을 특별 허용한다. 허용 코스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등 2개 코스다.



출처 : 조선일보/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