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이 규칙'만은 지켜라

부산갈매기88 2019. 12. 27. 07:23

소주잔

회식이 많은 연말이어도 일주일에 2회 이상 음주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에는 많아지는 회식 탓에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肝)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간이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 없이 지나친 음주가 이어지면, 급성 간질환이 나타날 수 있고, 간 손상이 누적되면 급성 간염, 지방간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간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단백질, 영양소를 합성하고 저장하며, 효소를 생산하고,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하는 등 5000가지 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간은 건강할 때 50~60%를 절제하고도 제 기능을 수행하지만, 기능이 한 번 떨어지면 회복이 어렵고 치명적인 상태가 된 후에야 이상 증상이 나타나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임 교수는 "음주로 인해 간이 80% 이상 손상돼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고,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알코올의 독성 물질 중 80%는 간에서 처리돼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서면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의 위험이 커진다.  


임형준 교수는 "간 건강은 나빠진 후 되돌리기 어려워 미리 음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며 "만성 간질환자는 철저한 금주가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좋은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 전에는 간단한 식사를 먼저 해 속을 채워야 한다. 위 내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술을 들이키면 위장관내 알코올 흡수율이 높아져 일찍 취한다. 안주는 저지방 고단백 음식이 좋다. 알코올의 체내 흡수 속도를 늦추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양을 줄인다. 술자리에서 물을 자주 마시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도 술 마시는 간격을 늘이고 체내 알코올을 희석시켜 흡수를 늦춰 도움이 된다.

체중 60kg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에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양이 하루 80g 이내다. 이를 술 종류에 따라 환산해 보면 소주는 한 병, 맥주는 2000cc, 포도주는 750mL 기준으로 1병, 양주는 200mL 정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자신의 몸무게에 맞춰 음주량을 결정하는 것이 간에 무리를 덜 주는 방법이다. 임 교수는 "음주 후에는 간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피로와 숙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201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