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출

“신천지 압수수색하라”…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고발장 제출

부산갈매기88 2020. 3. 6. 08:01

신강식(오른쪽)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와 관계자가 5일 “정부와 국민을 속여 가며 코로나19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주 이만희를 구속 수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고발장과 문재인 대통령 면담요청서를 들고 청와대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가 5일 “정부와 국민을 속여 가며 코로나19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주 이만희를 구속 수사할 것”을 청와대와 검찰에 촉구했다.

전피연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회장과 신천지 고위 간부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전피연이 제기한 주요 의혹은 신천지 12지파 중 일부 지파의 비위 내용과 이 교주의 연관성이다.

전피연은 “일부 지파가 수십억원의 헌금을 지파 명의가 아닌 고위간부 개인 계좌로 송금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해당 고위 간부의 개인계좌를 확보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피연에 따르면 신천지 총회 본부가 걷어 들이는 헌금 등 현금수입은 2019년에만 384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피연은 “재무부장과 고위간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 교주가 눈감아 주면 업무상 횡령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폐쇄적인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때 신천지 조직 내 2인자로 알려졌던 김남희 전 IWPG대표가 최근 유튜브에서 언급한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김 전 대표는 “특정 절기나 행사 때 사고가 나 해당 지파장을 문책하면 그 지파장은 바로 다음 날 돈을 싸들고 이 교주를 찾아온다. 그럼 무마된다”면서 “이렇게 신도들의 돈, 수억원이 모두 이 교주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전피연은 “이 교주가 업무상 횡령의 공범, 적어도 배임수재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전피연은 두 명의 신천지 고위간부가 개인 명의로 취득한 부동산만 6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도 고발했다. 전피연은 “일부 고위 간부는 차명으로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 부동산실명법 위반으로 이미 형사처벌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신천지 신도들의 헌금으로 부동산을 취득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외에 모 지파가 위장 건설사를 세워 신천지 청년 신도들을 위장 취업시킨 뒤 이들의 월급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사용한 증거도 확보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와 해당 지파의 비자금 조성 유착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전피연은 이 부분을 공사대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피연은 검찰이 신천지 집단에 대한 전면적인 압수수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피연은 “지금까지 제출한 고발장에 적시된 증거 정도면 신천지 집단에 대한 압수수색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하루속히 압수수색을 통해 신천지 집단의 범죄 혐의 소명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전피연은 지난달 27일 신천지가 정부에 거짓 자료 제출하는 등 코로나19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만희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이다.

전피연은 기자회견 후 청와대 민원실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서와 신천지 집단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출처] - 국민일보  20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