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세종대왕이 소문난 '고기덕후'? 비만·당뇨병으로 고생하기도

부산갈매기88 2020. 7. 3. 07:47

세종대왕은 고기를 좋아하는 데 비해 운동량이 많지 않아 비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위해서 운동과 식단조절이 필수다. 하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비만'이 된 유명한 왕(王)들이 있다.

 

조선시대 27명의 왕은 대부분 비만이었다. 운동이 부족하고, 하루 다섯 차례 12첩 반상과 간식 등 호화로운 식단을 챙겨 먹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는 세종대왕도 전형적인 비만인의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비만했다고 전해진다. 세종대왕은 어릴 때부터 사냥이나 체력단련보다는 종일 않아서 책을 읽었다. 또한 소문난 '고기덕후'로 수라상에 고기가 업으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고기 반찬을 의미하는 '육선(肉饍)'을 검색하면 세종대왕의 일화가 압도적이다. 세종대왕은 "한 가지 병이 나으면 또 다른 하나가 생긴다"고 하소연 할 정도였고, 결국 나이 들며 비만, 당뇨병으로 고생했다.

 

대전 글로벌365mc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과거 비만은 ‘부자들의 병’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지배계층은 대부분 고칼로리 음식을 가까이했고, 항상 시중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며 "자연스럽게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받은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영국의 헨리 8세도 비만했던 왕으로 유명하다. 헨리 8세 하면 멋진 외모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드라마 ‘튜더스’와 영화 ‘천일의 스캔들’ 등에서 매력적인 외모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헨리 8세는 여섯 차례의 결혼, 두 번의 이혼, 한 번의 사별을 경험했고 두 명의 왕비를 처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드라마틱 한 삶을 조명하다 보니 매력적인 외모로 묘사된다. 실제 헨리 8세는 젊었을 때 늘씬한 미남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식탐이 늘어났다. 매일 파티와 술을 즐겨 체중이 143kg까지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리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액순환이 더뎌지고 결국 감염이 발생했다. 실헨리 8세는 55세에 종아리와 허벅지 감염을 원인으로 사망한다. ​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역사 속 뚱뚱한 인물들의 생활습관은 사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무척 닮았다”며 “앉아서 업무를 보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폭식하거나, 밤마다 술과 야식 안주로 배를 채우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성 폭식도 유사한 모습이다. 역사적 인물들은 정치적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았다. 이때 스트레스성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찾도록 만든다. 현대인들이 퇴근 후 스트레스가 심할 때 유독 불닭·매운 떡볶이 등이 떠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대표병원장은 "허리둘레가 남성 35인치, 여성 33인치를 넘어섰다면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며 "처음부터 무리한 다이어트에 나서기보다 저녁 식사량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숨이 약간 차는 수준의 유산소 운동을 30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주일만 야식을 끊고 이 같은 수칙을 지켜도 복부가 많이 날씬해진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202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