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동신어산/백두산 산행후기(2021/10/04)

부산갈매기88 2021. 10. 8. 14:24

 

*산행일시: 2021. 10. 4. 월(대체 공휴일)
*산행지: 동신어산~백두산
*산행자: 야래향님, 대봉감님, 부산갈매기
*산행시간: 7시간 28분(이동시간 5시간)
*산행거리: 13km(도상거리 10.8km)

등신어산은 소감입구정류장이 들머리이다. 그 들머리를 신대구고속도로 옆 공장입구에서 시작하여 배수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동신어산은 거의 해발 제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산행이 의외로 만만찮다. 동신어산이 최고봉이 아니다. 새부리봉이 499m이기 때문이다.

들머리에서 325봉에 올라서야 사방의 시야가 열린다. 무엇보다 낙동강과 양산 오봉산이 북동쪽에 확 들어온다. 땀 흘린 보상을 받는 순간이다. 325봉에서 마음을 추스려서 동신어산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 동신어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산꾼 두 사람을 만난다. 김해와 양산에서 왔는데 덕산 배수장 부근에 차를 세워두고 여기로 왔단다. 그들은 내 개인 블로그를 보고 대략 이곳에서 기다리면 조우할 때가 되었을 거라고 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만나지만 웬지 정감이 갔다. 그렇치 않아도 야래향님의 식수가 부족했는데, 조금 보충받았다. 산꾼에게는 피 같은 물이 아니던가. 어찌 그 정을 잊을 수 있겠는가.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낯선 길손에게 피 같은 물을 나누어 주다니.....

그들은 점심식사를 했다고 우리에게 자리까지 내어준다. 그 사랑에 또 감복한다. 산은 사람을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닐까.
동신어산자락에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부처손(권백)이다. 부처손은 항암효과, 불임치료, 당뇨예방, 혈액순환 개선, 감기 예방, 아토피 피부병,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유달리 이곳 정상 부근 바위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동신어산 정상 아래에서 중식을 먹는다. 북쪽으로 무척산, 낙동강 너머 멀리 토곡산, 매봉산이 보인다. 시원한 가을바람마저 불어주니 인생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코로나가 저 멀리 날아간다. 가을 바람에 실리어.

동신어산 정상에서 인증삿을 한다. 역광이라 실루엣만으로 만족한다. 이곳에서 새부리봉은 안부로 많이 내려갔다가 치고 올라가야 한다. 동신어산보다 새부리봉이 40여 미터 높다. 새부리봉 능선까지는 된비알이다. 전날 거제도 밤낚시를 다녀온 야래향님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피로가 더한 것 같다. 많이 힘들어 한다.

새부리봉에서 인증샷을 한 후 능선길을 따라가다 감천고개까지는 내려간다. 이후 선무봉(삼덕산)까지는 치고 올라가야 한다. 동신어산, 새부리봉, 선무봉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선무봉에서 백두산까지 작은 봉우리들이 연달아 있다. 다행히 세찬 바람이 땀을 식혀주어서 힘이 솟는다. 봉우리가 오르내림이 많아서 허투로 볼 수가 없다.

야래향님과 대봉감님은 백두산을 패스하겠다고 해서 나 혼자 백두산을 오른다. 백두산에는 아무도 없다. 강한 햇살과 바람만 나를 반긴다. 날씨는 흐리다.

이제 대동초교를 향해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간다. 얼마 지나게 되면 편평한 임도를  따라 대동초교까지 1.4km 걸어가야 한다고 이정표는 일러준다. 조금 지루한 길이다.

대동초교 먼지털이대에서 일행 두 사람을 만나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125번 버스를 타고 불암역으로 향한다. 두 사람이 이빨 치료중이라 뒤풀이는 생략한다. 함께하였기에 먼 거리를 걸었다. 야래향님과 대봉강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땀을 흘린 두 동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뒤돌아본 동신어산

              ▲새부리봉

            ▲계절을 잊은 철쭉

            ▲백두산 육형제 소나무

            ▲원명사

            ▲대동초교

           ▲대동초교 옆 먼지털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