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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으로 높은 산에? 혈당 위험합니다!

부산갈매기88 2022. 1. 25. 08:24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입니다. 등산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자칫 위험할 수 있습니다. 등산 좋아하시는 당뇨 환자라면 오늘 레터 주목해주세요.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고지대 운동’이 저혈당 위험 높입니다.
2. 해발 높지 않아도 등산할 땐 조심하세요!

고지대 운동, 저혈당 위험 높여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이 고지대의 운동과 혈당 간의 관련성을 살피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 7명을 대상으로 고지대 조건(약 4000m)을 모방한 실내 사이클링 운동을 수행하게 했습니다. 운동 중, 운동 후의 혈당을 측정했는데요. 모든 참가자들이 운동 시작 한 시간 후 혈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저혈당이 유발된 겁니다.

고지대 아녀도 등산할 땐 조심해야
위 실험은 ‘고지대 운동’의 위험성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저 정도의 고지대가 없으니 안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발고도가 그만큼 높지 않아도 조심해야 합니다. 해발 1000m가 넘어가면 체내 산소 분압(몸속 산소의 압력)이나 농도가 점차 줄어듭니다. 국내에도 해발 1000m를 넘기는 산이 많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저혈당 위험이 커지는 건 왜일까요?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양여리 교수는 “운동을 하려면 몸속에 저장됐던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전환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한데 고지대에선 산소가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등산’이라는 운동을 하기 위해 포도당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산소까지 평소보다 적기 때문에,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빨리 전환되지 않아 저혈당에 빠지는 겁니다. 운동 중 저혈당을 겪으면 현기증, 호흡곤란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의식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 등산 전 준비할 것
고지대 운동을 공복에 하는 건 당뇨 환자에게 최악입니다. 등산 전에는 반드시 배를 채워야 합니다. 만약 등산 중 현기증이 나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전신에 땀이 난다면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사탕이나 캐러멜 등 당분이 많이 든 간식을 먹어야 합니다. 저혈당 간식은 떡, 초콜릿 같은 고지방 식품보다는 사탕, 꿀 같은 단순당 식품으로 챙기세요.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주입한 후 바로 산행을 해도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약 복용 후 한 시간이 지난 뒤 산에 오르는 게 좋습니다.

등산 대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꾸준히 평지를 산책하거나 일상에서 근력 강화 동작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관리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