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일시: 2022. 9. 9. 금
*트레킹한 곳: 백양산 북쪽 둘레길(모동중~성지곡 수원지 입구)
*트레킹 참가자(4명): 금호지님, 부산갈매기 외 게스트 2명
*트레킹 코스: 백양터널 입구 모동중~운수사 입구 버스정류장~운수천~운수사 입구 갈림길~금샘~쉼터~만남의 광장~성지곡 수원지 입구
* 트레킹 시간: 3시간 17분(휴식 37분 포함)
*트레킹 거리: 도상거리 8.84km(실제 거리 9.4km)
백양산 북쪽 둘레길을 걸었다. 그 시작은 31번, 148번, 338번 버스회차지점인 모동중학교이다. 백양터널 위쪽을 돌아 운수사 입구 버스정류장에 이르면 계곡을 울리는 물소리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부산 시내에서 이만한 개울물 합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많치 않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바라보면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최근 태풍 힌남노의 결과물이 이렇게 운수천을 풍성하게 만들어 놓았다. 운수천을 따라 운수사 방향으로 올라 간다.
운수사 입구 200여 미터쯤에서 백양산 둘레길에 들어서면 쭉 그 등로를 따라가면 된다. 경운기가 오갈수 있는 길도 있는가 하면 오솔길도 있다.
백양산 북쪽 둘레길은 의외로 너덜겅이 많이 보인다. 백양산 남쪽 둘레길은 너덜겅은 없는데, 북쪽 둘레길에는 7~8개의 너덜겅이 있다. 곳곳에 나타나는 너덜겅 틈새로 보이는 시가지와 낙동강의 모습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오르내림이 있는 둘레길이기에 지겹지가 않다. 또 군데군데 쉼터도 있어서 시원한 바람에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그리고 둘레길이 지겹다면 백양산 정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등로도 여러 곳 있다.
여기 둘레길은 수풀이 무성하여 오지의 밀림 속에 있는 기분이라 한결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시내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만남의 광장에서는 내리막길이라 어려움이 없다. 잠시 편백나무 숲속에서 쌓인 피로를 다 털어내고 간다.
수원지 물은 앞서 지나간 태풍의 여파로 흙탕물이다. 우리의 마음 같다. 수원지 물이 맑아지려면 시간이 지나야 하리라. 세차게 흘러내리는 수원지 여수로 폭포수에 힘을 얻는다. 힘차게 소리지르며 아래로 흘러내린다. 모든 것은 차면 넘치는 것이다.
성지곡수원지 입구의 가송추어탕집을 찾았다. 추어탕 국물이 진해서 좋다. 거기에 들깨를 듬뿍 넣으면 더 걸쭉한 맛으로 변한다. 게스트 1명은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세 사람이 오붓하게 함께했다.
오늘 3시간 남짓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의 높이는 점차 낮아지지만 우리의 우정은 더 높아지고 쌓여가는 것 같다.
추석을 맞이하여 밥 숟가락을 놓았다는 고교 동창의 소식이 카톡에 올라온다. 아직 인생 황금의 시간인데, 이 세상과 작별을 하다니 안타깝다. 좀더 몸 관리를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어딘가 탈이 나면 회복은 쉽지 않으니, 탈 나기 전에 잘 다독거려야 하지 않을까.
함께해준 금호지님과 게스트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래 사진은 금호지님이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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