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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솔리니의 꿌꿋함

부산갈매기88 2009. 11. 12. 15:39

검은 셔츠를 입은 대원 9만 명을 이끌고 로마에 무협입성, 대권을 잡고 내각조직을 마친 무솔리니는 국가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검은 셔츠의 대원들을 한시라도 빨리 각자의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무솔리니는 바로 철도 장관을 불러 명령했다.

“오늘 밤 여덟 시부터 스물네 시간 이내에 대원 사만 명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테니 채비를 하게.”

“그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적어도 사흘은 걸려야........"

“나는 가능 한가 불가능한가를 묻고 있는 것이 아닐세. 스물네 시간 이내에 해결하라고 명령한 것이야. 자네는 그저 명령을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네.”

“하지만 실제로 불가능한 일을..........

 

이렇게 말문을 연 장관은 아차 싶어 입을 다물었다. 무솔리니의 명령에는 그 누구도 반항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장관은 바로 비상 체제로 돌입, 가능한 한 모든 인력을 동원하여 로마 정류장으로부터 사방으로 대원을 가득 실은 열차를 차례차례 출발시켰다. 명령대로 24시간 안에 로마는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다음 날 무솔리니가 장관을 불러 말했다.

“자네, 잘해줬네.”

“네, 간신히 .........”

 

“수고했어. 내가 명령했을 때 자네는 놀란 듯했지만, 우리들은 언제나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네. 그리고 하려고만 들면 할 수 있는 법이지.”

 

기술을 요하는 경우 기술자의 과학적 계산에 따라 그것의 가능, 불가능을 판단하여 대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솔리나는 그 판단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실행을 강요했다. 이른바 파시즘으로 불리는 이것은 비록 강한 반발을 사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상체제로 돌입함으로써 정해진 시간 안에 강요받음 명령을 실행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일화는 오히려 장관이 오산에 의한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인상을 남기며, 어느 틈엔가 무솔리니의 강권에 대한 반발이 옅어져 버린다. 이때 “우리는 언제나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는 무솔리니의 독재자다운 거침없는 말이 의외로 강하게 우리들을 집중시킨다.

 

파시즘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복잡한 현대 생활 속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은,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는 극히 안이한 행로를 선택하여 곤란을 회피하고,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는 적극적인 용맹성을 완전히 상실해가고 있는데, 이 일화는 그런 우리들을 깊이 반성하도록 만든다.

 

적극적인 생활은 여러 가지 곤란을 수반하지만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는 굳세고 강한 의지력을 기반으로 성립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하나오카 다이가쿠 <나를 변화시키는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