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방

돌아가야 할 집

부산갈매기88 2010. 8. 24. 08:08

조선 초기 수양대군에 의하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육신 중 한사람인
성삼문이 수레를 타고 형장으로 가면서 읊은 시이다.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하니
回頭日欲斜(회두일욕사)라
黃泉無一店(황천무일점)하니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하리오

북소리는 사람 목숨을 재촉하는데
돌아보니 해도 지고 있구나
황천에는 주막 한 곳 없다하니
오늘밤은 뉘 집에서 잘거나

세상의 모든 인연을 뒤로하고 떠나는 사람들
그러나 가야할 집이 없다면 과연 얼마나 불안하고 절망일까?

미련한 듯 조물주에 자신을 맡겨보는 것도 크게 손해 보는 일은 아닐진대
늙어가는 길에 아쉬움을 덜어보는 것은 삶의 위로가 아닐는지요.


김인환 / 총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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