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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달러 투자자

부산갈매기88 2011. 2. 9. 08:43

▣ 5억 달러 투자자

크리스천이 직장생활 속에서 정직해야 한다는 것은 크리스천이라면 다 아는 일이다. 그러나 정직을 지켜 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정직에는 치러야 할 값이 있기 때문이다. 소금이 맛을 내려면 녹아야 하고 양초가 불을 밝히려면 제 몸을 태워야 한다.

 

 세상의 모든 값어치 있는 것은 다 값을 요구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법칙이자 경제학 법칙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때도 그분은 가장 고귀한 값을 치르셨다. 아들을 내어주신 것이다. 정직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값을 치러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외환위기는 기업들에게 너무나 힘든 시기였다. 30대 그룹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 1980년 이후 생긴 수십 개 그룹 가운데는 우리회사를 포함,단 두 개만 살아 남았으니 정말 어려운 경험이었다. 당시 우리 회사는 외국인들이 투자를 결정해 살게 되었다. 그들은 1차로 5억달러를 들고 왔는데 우리회사 외에는 1년간 투자를 더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들에게 물었다.

 

“지금 우리나라 회사는 모두 헐값이어서 당신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일 텐데 왜 사지 않고 있느냐?”

 

그들의 대답은 이랬다.

“우리도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소. 그래서 이미 좋아 보이는 수십 개 회사를 방문해 투자를 하려고 했소. 그러나 조사 결과 모두 장부가 두 개라서 투자를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장부가 하나였기 때문에 그들이 투자했던 것이다. 당시 상황은 그들이 투자를 결정하면 당장 은행들이 문을 활짝 열어주던 때였다. 그들은 우리 규모의 회사 10개는 살릴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정직하면 언제나 손해를 본다. 정직이 요구하는 값은 크기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본다. 그래서 정직이 옳은 것을 알면서도 손해 보지 않기 위해 그 길을 가지 못한다. 그 결과 조그만 이익을 본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는 정직해야 산다. 보통 때는 장부가 두 개이면 더 유리하겠지만 결정적일 때에는 장부가 하나여야 살 수 있다. 정직의 값은 크다. 그러나 그 값은 지불할 만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능하지 않은 것은 요구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분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은 (심지어 그것이 불편한 것일지라도) 유익하기 때문에 요구하시는 것이다.


/박성수(이랜드 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