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봉 17만2천달러(약 1억9천만원)였던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월급을 "약소하다(modest)"고 표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논란이 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경제에디터 캐서린 램펠은 11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부자들은 왜 자신들이 부유하다고 느끼지 못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램펠은 블로그에서 미국의 소득수준 상위 10%에 속하는 부자들이 자신들이 부유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들보다 부유한 사람들은 실제로 이들보다 훨씬 더 부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가 세금정책센터(TPC)에 의뢰해 지난해 미국 전역의 가구별 소득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자 소득수준 하위 5~10%대의 그래프는 상당히 완만했다.
또 소득수준 하위 30%에 속하는 가구들의 소득수준이 5% 상승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증가하는 수입은 불과 몇 천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득수준 하위 40%나 60%대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수준 상위 10%대에서 최상위권으로 다가갈수록 그래프도 급경사로 치솟으며 소득수준이 최상위권으로 갈수록 실제 수입격차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소득수준이 하위 30%에서 35%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연간 수입이 4천달러만 늘어나면 됐으나 상위 9%에서 4%대로 진입하려면 연간 수입이 32만4천900달러나 인상돼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달러만을 기준으로 봤을 때 소득수준 최상위권대에서는 중하위권대에 비해 소득 불균형 현상이 훨씬 심각하게 나타났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수준을 평가할 때 대개 자신보다 더 높은 소득수준대와 비교하게 되는데 이 경우 이들보다 조금만 더 부유해도 실질적인 수입면에서는 훨씬 큰 차이를 보이게 되며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이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못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최근 몇년새 소득 최상위계층과 상위계층 사이의 간격이 점차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결국 소득수준 상위 5% 이내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부유한 사람들과 자신과의 소득수준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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