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우정은 희생의 바탕 위에 세워진다>

부산갈매기88 2011. 3. 2. 07:08

 

알프레드 테니슨의 장시인 {에녹 아든}은 희생정신 하에 아름다운 우정이 지켜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국 해변가에 한 소녀와 두 소년이 정다운 친구로 살고 있었습니다. 한 소녀의 이름은 애니였고 두 소년들의 이름은 필립과 아든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친구로 지내다가 어느덧 그들은 사랑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두 소년을 다 사랑할 수 없었던 애니는 내성적이었던 필립보다는 외향적이었던 아든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 둘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즐겁게 결혼생활을 하던 어느 날 아든은 돈을 벌어 사랑하는 애니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무역선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당분간 혼자 남게 된 애니를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 필립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무역선을 탄 아든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든은 죽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오랜 세월 끊임없이 친구의 아내인 애니를 돌보아 주던 필립은 마침내 그토록 연모하던 애니에게 구혼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애니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사람이 어찌 두 번이나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또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든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그의 죽음은 거의 확실하게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애니는 필립의 구혼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오직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한가지 이유는 여자 혼자의 삶이란 것이 고통스러운 것이었고, 보다 중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필립의 사랑이 진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아든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선을 넘어 고향으로 찾아 온 아든에게는 실망스런 소식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애니가 필립과 결혼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든은 절망의 아픔을 부여잡고 간신히 친구 필립의 집으로 사랑하는 애니를 찾아갔습니다. 그 집 앞에 갔을 때 그는 한 단란한 가정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아든은 "애니"하고 부르며 그 집에 들어서고 싶었지만 말없이 돌아섰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와 연인의 행복을 깨기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희생정신 하에 아름다운 우정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친구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친구가 아니겠습니까?. 진정한 우정은 상대방의 행동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희생 정신에 의해 지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희생정신을 가진 아름다운 친구가 되기를 힘써보십시오! 이기주의는 친구관계를 사막으로 진행시키지만 이타주의는 친구관계를 풍성케 만드는 가장 소중한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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