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부산갈매기88 2011. 3. 16. 07:20

 

1983년 영국 이스트에서 열세 살 소년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다. 소년의 이름은 토머스 크레이븐. 소년은 모범생이었으며,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그의 일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우리 가정은 악마의 저주를 받아 가족들이 일찍 죽는다는 소문을 들었다. 죽음이 두렵다.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면 어머니 곁에서 죽는 편이 낫다."

 

소년을 죽인 범인은 '악의에 찬 헛소문'이었다. 사실 이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었다. 이 가정에 적개심을 품은 한 노인이 퍼뜨린 유언비어였다.

 

살인은 한 사람을 죽인다. 그러나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퍼뜨린 자신과 험담의 주인공과 험담을 들은 사람이 모두 피해를 본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말을 쏟아내면 받드시 저주를 받는다. 물고기는 항상 입으로 낚인다.

 

아주 먼 옛날 한 신이 어떤 화살에 마법을 걸었다. 그 마법은 화살이 끝없이 세상을 맴돌며 사람들을 쏘아 죽이게 하는 마법이었다. 신은 수많은 화살에 똑같은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그 화살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사람들이 화살을 쏘아 상대방을 죽이더라도 결국에 그 화살이 되돌아와 쏜 사람마저 죽도록 마법을 걸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지상의 모든 사람들이 화살에 희생되자 화살은 이제 신에게 방향을 돌렸다. 결국 그 신은 화살을 피해 다니는데 영겁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 화살의 이름은 바로 험담이다.

유럽인의 율법해석서인 '미드라쉬'에는 험담에 관한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험담은 자그만치 세 사람을 죽인다. 말하는 자, 험담 대상자, 그리고 듣는 자!"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험담, 꼭 해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