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앉아 슬피 울고 있었다. 그때 옆가지에 앉아있던 비둘기가 물었다.
"왜 그리 슬피 우십니까 배가 고프신가요?"
뻐꾸기는 한숨을 토해내며 말했다.
"내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한답니다. 자녀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노년이 너무 씁쓸하군요."
비둘기가 다시 물었다.
"당신이 언제 아기를 낳으셨나요. 둥지에 알을 품고 오랫동안 앉아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요."
뻐꾸기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화창한 날씨에 컴컴한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알들을 모두 다른 새 집에 넣어놓고 이 산 저 산을 다니며 노래를 불렀답니다."
"참 욕심이 많군요. 심은 것도 없이 무엇을 바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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