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방

용기있는 구혼자

부산갈매기88 2011. 6. 14. 07:47

와세다 대학의 '아베 이소오'고수는 도쿄에 있는 한국 학생들의 초청을 받아 강연회를 하던 중,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말을 자신의 경험으로 표현했다. 자기가 전차로 통학하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전차에 오르기만 하면 책을 펴들고 곁눈질 한 번 하는 일이 없이 책에만 정신을 쏟곤하는 얌전하게 생긴 여학생을 보고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용모와 태도를 보아 양반집 딸임에는 틀림이 없고 장차 훌륭한 사람의 아내가 되기에 충분한 여인이라고 생각한 아베는, 어느 날 여학생이 내리는 정류장에서 따라 내렸다. 그리고 여자 몰래 뒤를 따라가 그의 집과 주소를 확인하고는 문패의 이름으로 편지를 했다. 내용은 "자기를 사위로 삼아 달라"는 구혼의 편지였다.

당돌한 남학생의 편지를 받은 여학생의 부친은 좌우간 한 번 찾아오라고 답장을 냈다. 회답을 받은 아베는 즉시 그 집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는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학교의 성적을 묻는 말에 서슴치않고 첫째하고 대답을 햇다. 후일 다시 부르면 오라는 말에 아베는 그 집을 나왔는데, 여학생의 부친이 학교에 전화하여 그의 성적을 알아본 결과 첫째가 아니라 꼴지였다. 화가 난 여학생의 부친은 그를 다시 오라고 하고는 "성적이 꼴찌면서 첫째라고 거짓말하는 학생놈은 다시는 내 집에 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호령하는 통에 대답 한 마디 못하고 물러났다.

마음이 상한 아베는 '그러나 사랑스런 저 학생은 반드시 내 아내로 만들어야 한다'고 결심하고는 열심히 공부한 결과 3학년 말에는 1등을 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찾아가 전일에 거짓말했던 것을 사과하고 첫째가 된 것을 보고했다. 1년이 되도록 한 번도 찾아오지 않던 학생이 다시 찾아와서는 정중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여학생의 부친은 학교로 다시 확인하여 보았더니 1등이 분명했다.

기특하게 생각한 부친은 날짜를 잡아 약혼식을 올리고 얼마 후 결혼을 하도록 허락하였다고 말하고는, 단상 오른편에 앉아 있는 자기의 부인을 가리키며 "그렇게 예쁘고 얌전했던 처녀가 지금은 저렇게 늙었답니다."하여 청중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그를 분발케 하였고 성공할 수 있게 하였던 것이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요일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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