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어류 시간당 1만t씩 감소, 산호초도 급감… 해양 생태계 6번째 멸망 위기

부산갈매기88 2011. 6. 22. 09:23

IPSO, 유엔 제출 보고서 경고

 

전 세계 산호초의 4분의 3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으며, 물고기는 시간당 1만t씩 줄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해양생태계프로그램(IPSO)은 이번 주 UN에 제출할 보고서를 통해 "해양 생태계가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어 해양 생물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멸종기에 진입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고 BBC가 20일 보도했다.

IPSO는 지구 온난화, 해양 산성화, 과도한 고기잡이와 오염이 복합적·누적적으로 작용하면서 해양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상 고온을 기록했던 1998년 한 해에만 '바닷속 열대우림'이라 불리는 산호초의 16%가 자취를 감췄다. 과다한 고기잡이와 해양 오염으로 인해 관상용 물고기 한 종(種)은 10년 전에 비해 그 수가 90% 이상 줄어들었고, 전 세계 수산자원의 63%가 고갈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IPSO는 해양 생태계 파괴가 지금과 같은 속도와 규모로 지속된다면 지구 역사상 6번째 대멸망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사시대에 있었던 5번의 대멸종기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지구온난화·해양산성화·해수산소결핍' 현상이 현재 바다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바다는 심해 생물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던 5500만년 전의 대멸망기 당시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고 IPSO는 밝혔다.

산호초 전문가인 호에그 굴드버그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는 "전 세계가 이른 시일 내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바다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원 기자 lss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