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로 불리던 한 소년이 있었다. 그의 인생은 항상 오르막길이었다. 그는 주위의 기대대로 하버드대학의 교수가 됐다. 그가 집필한 30여권의 책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됐고,그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그의 인생은 오직 성공과 성취로 장식됐다.
어느날 이 사람이 폭탄선언을 했다.
“나는 교수직을 포기한다. 이제 정박아시설에 들어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그 많은 명예와 보수를 왜 버리려 하는가. 차라리 후학을 양성하라.”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오르막길 인생은 성공과 칭찬에 가려 예수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낮은 곳에서 예수를 만날 것이다.”
그는 인생의 말년을 매사추세츠 정박아시설에서 장애인들의 용변 식사 목욕 등 구질구질한 일을 하는데 보내고 소천했다. 이 사람이 바로 ‘상처입은 치유자’의 저자 헨리 나우웬. 인생의 오르막길에서는 예수가 보이지 않는다. 고통과 눈물의 돌자갈이 깔린 곳에 예수의 미소가 있다. 꼭대기 인생은 추락의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
/임한창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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