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기병 기자
식사 후 이를 닦는 습관은 사소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를 닦지 않으면 단순히 이만 썩고 마는 게 아니다. 입안의 충치균은 심지어 심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6일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진은 입 안에 사는 충치균과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충치균이 심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 균이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충치균은 뮤탄스균(S. mutans)이라 불리는 박테리아로, 사람 이의 겉면을 덮고 있는 에나멜을 녹이고 이를 썩게 하는 작용을 한다. 문제는 이 균이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심장에 붙어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잇몸에 상처가 나면 상처를 통해 균이 혈관으로 흘러들어가고, 심장에 도달하면 심내막염(endocarditis)등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
연구진의 재클린 에이브랜치 박사에 따르면 뮤탄스균이 심장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CNM이라는 단백질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뮤탄스균 중 어떤 균이 CNM 단백질의 도움을 받는지는 식별하기 어렵다. 때문에 에이브랜치 박사는 “충치균 전체가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입 안 위생을 철저히 해 충치균을 없애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결국 이 말은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거나, 심지어 치과 치료를 받을 때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충치균은 잇몸에 상처를 통해 심장까지 침투하기 때문이다.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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