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아름다운 이야기 레나 마리아

부산갈매기88 2011. 8. 18. 10:49

 

선천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스펠 가수 레나 마리아를 소개합니다.

레나 마리아는 1968년 스웨덴의 중남부 하보마을에서 두 팔이 없고 한 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심각하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의사는 말했다. "부모님들께서 직접 돌보시겠다면 최소한 20년이라는 세월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출산으로 지치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주사로 몽롱했던 엄마는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빠가 방에 들어와 다시 한 번 설명하고 나서야 비로소 엄마는 사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답답하고 무거운 3일이 흘렀다. 부모님은 서로를 위로했다. 며칠이 지난 후 엄마는 레나가 옮겨진 병동에서 모유를 먹을 수 있게끔 펌프를 사용해서 젖을 짰다. 이것은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미였다. 병원에서는 보호소에 맡길 것을 권유했지만 '비록 두 팔이 없어도,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다.'는 아빠의 이 한마디는 결정적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녀의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아이로 확신하고 그녀를 정상아와 똑같이 신앙으로 양육했다. 물론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에게 있어서는 큰 부담이요, 대단한 도전이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처음부터 레나를 보통 아이들처럼 키우리라 다짐했다.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딸 레나가 우연히 장애를 안고 있다고 여겼다. 두 분은 '이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레나를 사랑해 주었다.

그 사랑으로 수영과 십자수, 요리와 피아노, 운전, 성가대 지휘에 이르기까지 레나는 하나 밖에 없는 오른 발로 못하는 게 없다.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서 스웨덴 대표로 세계 장애인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88년 서울 장애인 올림픽 때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고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시작하여 스톡홀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가스펠 가수로서의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스웨덴 국영방송에서 '목표를 향해'라는 레나의 다큐멘타리가 방영된 이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스웨덴 국왕의 장학금으로 미국에서 가스펠을 공부하기도 했다. 1991년 일본 굴지의 방송 아사히에서 '목표를 향해' 축약판이 「뉴스 스테이션」에서 방영된 것을 계기로 1992년 이후 일본에서는 매년 그녀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그녀의 수기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9개국 언어로 출판되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특히, 기독교 인구가 적은 일본에서 그녀의 책과 콘서트는 복음 전도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 프로 가스펠 가수로 전 세계를 다니며 자신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은혜로운 찬양과 간증으로 전하고 있다. 세계의 언론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천상의 노래'라고 격찬한다. 레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날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으며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한다. 그녀는 신앙의 회복을 위해 성경 학교를 수료한 후 인도로 아웃리치까지 다녀왔다.

그녀는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의 장애를 '장애'로 여긴 적이 없다. 오히려 그 장애가 믿음과 더불어 오늘날 자신을 있게 했다고 고백한다.
레나 마리아의 책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서문에서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인사를 하기 위해 정중하게 손을 내미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할 뿐이다. 금세 알게 되는 사람은 손을 얼른 집어넣고 미소짓거나 가볍게 포옹함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어떤 사람은 매우 난처한 표정으로 어떻게 하면 그 어색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 사람과 가까워졌을 때,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팔이 없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과 악수할 시간이 없다.

팔이나 손이 없어서 편리한 점은, 절대 반지나 장갑을 잃어 버릴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어릴 때 같은 반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아빠가 데리러 와서 나는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친구 엄마는 내 장갑을 찾는 일에, 온통 신경을 쓰고 계셨다. "안 찾으셔도 됩니다." 아빠가 말했다.…" 하지만 밖이 많이 추워서… 장갑을 끼어야 되요." 하지만 그녀는 곧 장갑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6학년 때, 학교에서 나를 돌보아주던 보조간호사는 매우 다정한 분으로,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었다. 선물을 주기 전날,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반지를 사버린 것이다! 당황하여 허둥지둥 상점으로 되돌아갔고, 반지는 사슬 목걸이로 바뀌어졌다.

나는 이런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다.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작은 실수를 하거나 당황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즐거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핸디캡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잊어 버리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람은 내 핸디캡에 대해, 나와 똑같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그들도 내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이런 예화들에서 느낄 수 있듯
그녀가 '팔 없는 사람'이라고 불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대목보다 '밝다 못해 빛이 나는' 얼굴과 성격이 드러나는 곳에서 감동이 전해온다. 실로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밝고 명랑한 아이'였고 지금도 그런 듯하다. 그녀는 '밝지 않을 이유가 없었으니까'라고 명쾌히 대답한다.
앞을 볼 수 없는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감동적인 노래를 들려주는 대표적인 아티스트 안드레아 보첼리, 선천적으로 짧은 팔과 다리를 갖고 태어났지만 오라토리오와 리트 가수로 기반을 잡고 이제는 오페라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21세기 가장 주목 받는 성악가 바리톤 가수 토마스 크바스토프도 그랬듯이 단지 다른 사람과 사는 방법이 다를 뿐 장애는 더 이상 그녀를 제한하지 못한다. 레나가 들려주는 찬양은 듣는 이로 하여금 더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생을 주신 주님께 모든 것을 드린다는 내용으로 레나 마리아가 직접 작사하고 곡을 붙인 "My life"의 가사를 싣는다.

 

* 자료제공 / 한국장애인선교연구소, 사랑의복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