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글 중에 <집 지은 사람의 잘못일까?>라는 것이 있다.
톨스토이가 어렸을 때, 그의 집에는 매우 좋은 도자기들이 많았다. 아버지는 그 도자기들을 아끼며 소중히 여겼다. 톨스토이의 여동생은 그 도자기들 중에서도 가장 예쁜 것을 달라고 오랫동안 아버지에게 졸랐다. 그러나 아버지가 그것을 선뜻 딸에게 내어줄리가 없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이었다. 톨스토이의 여동생은 또다시 아버지에게 그 도자기를 달라고 강력히 졸라대기 시작했다. 눈물까지 주루주룩 흘리는 것이었다.
이쯤되자 아버지는 딸을 향해, "그래,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니 그것을 가지렴." 이라고 하였다. 여동생은 그 도자기를 손에 꼭 움켜쥐었다. 오빠에게 보여주고 자랑도 하며 또 약을 올려주려고 오빠 방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빠 방을 향해서 뛰던 여동생은 그만 문턱에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다. 순간, 손에 들고있던 그 도자기는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으로 박살이 났다! 여동생은 깨져 조각난도자기를 바라보면서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우리집을 지은 사람이 누구예요? 누가 우리집을 이렇게 지어서 저를 넘어지게 했단 말이예요?"
제 잘못과 제 실수는 탓하지 않고, 그렇게 좋은 집을 지은 건축자를 탓하고 원망하는 이 여동생을 기억하며 후일 톨스토이는<건축자의 잘못일까?> 라는 글을 썼다.
이런 모습이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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