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못에 유난히 등치가 크고 성질이 고약한 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연못에 있는 다른 곤충들을 사정없이 잡아먹고 같은 개구리들도 막무가내로 물어서 상처를 내는 바람에 그는 연못에서 '왕따 개구리'였습니다. 그러나 그 놈은 자기에게 힘이 있어서 다른 개구리들이 피한다고 생각하고 그 기세가 날이 갈수록 더욱 등등해져 갔습니다. 이제 그는 연못에서 무서운 것이 없는 폭군이 되었습니다.
어느 여름 큰 홍수가 났습니다. 그 틈에 다른 연못에서 등치가 세 배쯤 큰 황소 개구리가 떠내려왔습니다. 왕따 개구리는 이 커다란 녀석이 자기를 보고도 눈만 껌뻑이는 것을 보고 "이녀석! 건방지게.." 하면서 있는대로 입을 크게 벌려 황소 개구리의 엉덩이를 물었습니다.
너무 입을 쫙 벌려서 무는 바람에 턱뼈가 부서지고 입이 엉덩이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입이 막히니 말도 못하고 입을 빼려고 아둥바둥 몸부림을 치다가 그만 제풀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걸 본 황소 개구리가 뒤돌아보며 한마디 했습니다.
"힘들면 놓지..."
오늘 내가 욕심 사납게 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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