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아기 안겨주고 여친 잠적, 졸지에 아빠 된 휴가병

부산갈매기88 2011. 11. 23. 12:37

자신의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는 20대 군인이 유기된 영아를 발견했다고 경찰해 허위 신고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인 A(20) 씨는
휴가를 나와 여자 친구만난 자리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자신이 군대에 있는 동안 여자 친구가 아이를 낳았다며 5개월 된 아이를 안고 나온 것. 설상가상으로 여자 친구는 졸지에 아빠가 된 A 씨에게 아이를 맡긴 뒤 그대로 잠적해버렸다.

A 씨는 귀대를 앞두고 고민 끝에 유기된 영아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했다. 22일 오전 5시 40분께 신고를 받고 부산 북구 금곡동의 모
아파트 단지로 출동한 경찰은 A 씨가 5개월 된 영아를 안고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A 씨는 "30대 초반 여자가 잠시 화장실에 간다며 아이를 좀 봐 달라고 한 후 3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의 이어지는 질문에 결국 자신의 아이라고 실토하고 말았다.


당시 A 씨의 품에 안겨 있던 아기는 수유도 받지 못한 채 장시간 추위에 방치돼 있었고 울 기력도 없이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우선 아기의 생명부터 돌봐야 했던 경찰로서도 손을 쓸 수 없는 난감한 상황. 때마침 현장에 출동했던 금곡파출소 소속 송소이(34) 경장이 모유 수유를 자청해 직접 아기에게 수유하고 안전하게 보호한 끝에 아기를 A 씨의 어머니에게 무사히 인계할 수 있었다.

 

부산일보/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