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자신을 닮은 원숭이 그림

부산갈매기88 2009. 6. 10. 16:00

화가 피터 랠리 경은 어느 날 한 구두쇠 부자로부터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부자를 만난 랠리 경은 ‘지식과 성품, 외모 등 모두 보잘 것 없구나. 마치 원숭이를 닮았군.’하고 생각했다.

 

랠리 경은 부자에게 초상화 가격을 말했다. 부자는 구두쇠라는 소문과는 달리 흔쾌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응낙했다. 부자는 그날부터 바로 그림을 그리는 일에 착수해 달라고 말했다.

랠리 경은 그날부터 그림을 그려 일주일 만에 완성했다. 정성들여 그린 그림이었던 탓에 랠리 경이 보기에는 그 그림이 실물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그러나 부자가 보기에는 못마땅한 듯했다. 부자는 약속했던 돈을 한꺼번에 주지 않고 가격을 깎으려고 했다.

 

랠리 경이 항의했다.

“이건 약속과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나 부자는 거만한 투로 말했다.

“그 그림은 나 아니면 살 사람이 없을 것이오. 쓸데없는 그림을 갖고 있느니 적당한 가격에 나에게 넘기는 것이 낫지 않겠소.”

 

그러자 랠리 경이 피식 웃었다.

“이 그림을 살 사람이 없다고요? 나는 이 그림을 당신이 제시한 돈보다 두 배를 더 받고 팔 수 있소.”

 

부자는 여전히 거들먹거리며 대꾸했다.

“그린 일은 있을 수 있을까요? 두 배씩이나 주고 그것을 살 만큼 나를 닮은 사람이 없을 탠데요.”

 

랠리 경 역시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당신을 똑같이 닮은 사람은 이미 세상에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나는 이 그림에다 약간의 수정을 한 후 당신 이름을 제목으로 붙여서 팔 생각입니다. 그러면 아주 훌륭한 원숭이 그림이 될 테니까요.”

 

“아.....아니, 이 사람이!”

 

부자는 크게 당황하면서 말을 더듬었다. 그리고 끝내는 처음 약속한 대로 돈을 꺼내 랠리 경에게 건네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재물 앞에서는 마음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과의 약속을 깨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약속을 깨뜨리는 순간 여러분을 향한 신뢰가 소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깍아내리는 일이 되고 만다.

 

타인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양심 또한 쉽게 저버린다. 약속의 중요성을 자신의 편의에 맞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에이지 <지혜의 소금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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