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버려야 얻는다

부산갈매기88 2012. 1. 7. 16:49

  제 2차 세계대전의 포연이 전 세계에 가득할 무렵, 미국, 영국 그리고 프랑스를 주축으로 한 전승국은 여러 차례 협의 끝에 뉴욕에 세계 공통업무를 협의하고 처리하는 국제기구, 즉 유엔(UN)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준비 과정의 모든 윤곽이 잡힐 즈음에야 사람들은 이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권력 있는 국제적 조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먼저 토지를 사야 했지만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은 유엔 기구에는 자금이 한 푼도 없었다. 세계 각국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다면 유엔을 금세 건립할 수는 있겠지만 세계 각국에 경제적 부담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국제 기구의 취지에 부정적 영향을 가질 것이 뻔했다. 게다가 방금 제 2차 세계대전이 휩쓸고 간 시점이라 각국의 재정은 크게 구멍이 뚫려 있었고 심지어 어떤 국가들은 재정난 때문에 존재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의 록펠러는 가족회의를 통해 자그마치 870만 달러나 되는 거액을 유엔 건립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뉴욕에 땅을 산 다음 방금 명패를 내건 유엔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그와 동시에 록펠러가 이 땅과 인접한 큰 면적의 땅을 전부 사들였다.

 

  록펠러의 이례적인 결정에 당시 수많은 재정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870만 달러는 전쟁 후 불황에 빠져 있던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감히 내걸지 못했던 큰 자본이었다. 더욱 의아한 일은 그 땅을 무상으로 증여하면서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미국의 수많은 재정 전문가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을 봤나! 이런 식이라면 록펠러 가문의 명성도 10년을 넘지 못하겠군. 저명한 록펠러 가문이 가난뱅이로 전략하고 말거야."

 

  하지만 국제기구 빌딩이 완공된 후 그 근처의 땅값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기존 시가의 열 배, 백 배에 가까운 대규모 자금이 록펠러 가문에 흘러들어 왔다. 상황이 대다수 전문가의 예견을 보기 좋게 빗나가자 록펠러 가문을 비난하고 우습게 여기던 모든 금융, 부동산 관련 단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실 '증여(贈予)'도 일종의 경영 도리이다. 버리는 것이 있어야 얻는 것도 있다. 증여란 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공짜로 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予)'는 고대에 '자신(我)'이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에 증여는 '증아(贈我)'이기도 하다. 즉 '남에게 준다'는 '자기 자신에게 준다'와 같은 의미인 셈이다.

 

<허샨/잘 되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