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마음의 그릇

부산갈매기88 2012. 2. 14. 07:25

  톨스토이의 글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기 집에서 일하던 두 종이 하루는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큰 소리가 들리기에 톨스토이가 나가서 보니까, 종 둘이서 서로에게 별명을 붙인 것이 감정을 상하게 하였던지 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좀 홀쪽하게 생긴 종이 뚱뚱하게 생긴 종에게 곰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그러자 곧 뚱뚱하게 생긴 종이 홀쪽하게 생긴 종에게 원숭이라고 별명을 붙인 것입니다. 곰, 원숭이하면서 서로 티격태격 언쟁을 합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주인이 이런 말을 하면서 서로의 불화를 중재시켜 갔습니다. 그 홀쪽하게 생긴 종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가 저 사람을 곰이라 불렀지. 너는 저 사람이 곰이기 때문에 곰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 아니다. 네 마음 속에 곰과 같은 마음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저 사람을 곰이라 부른 것이다.”그리고 그 곰이란 별명을 가진 뚱뚱한 종에게는 “너가 저 사람을 원숭이라고 불렀지. 저 사람이 원숭이이기 때문에 원숭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 아니라 네 마음 속에 원숭이와 같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저 사람이 네겐 원숭이처럼 보여진 게다.”

 

<햇볕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