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꽃다발과 사랑

부산갈매기88 2012. 4. 16. 07:00

국립묘지 옆에서 묘지를 찾는 이들에게 꽃다발을 파는 꽃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길거리에서 꽃다발을 팔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거지 노인이었습니다. 꽃가게 아들이 보니 자기 가게에서 판 꽃다발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국립묘지를 돌면서 묘지 앞에 놓여 있는 꽃다발들을 모아 파는 것이었습니다. 자본금 없이 장사하는 분이었습니다. 아들은 분개하여 말했습니다.
"아버지! 저 노인을 고발해요? 그럴 수가 있어요? 남의 산소에 꽃다발을 갖다 파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러나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눈이 많이 온 날이었습니다. 산소를 찾는 이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 수입이 없었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산소로 가서 뿌려 놓고 왔습니다. 그 꽃다발을 주으러 가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아버지는 웃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 사랑에 울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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