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카카오톡 무료통화 서비스, 한국에서만 안 되는 이유는?

부산갈매기88 2012. 5. 27. 19:27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25일부터 무료 음성통화 ‘보이스톡’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은 보이스톡을 이용할 수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는 24일 카카오톡을 통해 “일본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보이스톡을 해외 전체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보이스톡은 3세대(3G)나 롱텀에볼루션(LTE) 뿐 아니라 와이파이(무선랜) 등 무선 데이터망을 이용해 카카오톡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월부터 일본에서 시범 운영됐다. 보이스톡을 이용할 경우 사실상 통화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국제전화도 부담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또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 된 버전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바꾸는 ‘음성필터’ 기능이 추가됐다.

그러나 한국에서 보이스톡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사와의 갈등 때문이다.

약 3500만명의 카카오톡 가입자가 보이스톡을 이용해 통화할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의 수익이 저하되기 때문에 통신사로선 크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통신사에서는 “이동통신사 망에 최적화된 음성통화 품질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통신사에 요금을 내고 통화를 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보이스톡으로 인해 통신사는 접속자가 몰려 서비스가 불안정해지는 ‘트래픽 과부하’ 현상까지 감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카카오 측에서도 통신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

‘망중립성’을 둘러싼 갈등도 문제다. 모든 네트워크 이용자에게 평등하게 망 이용권을 준다는 ‘망중립성’을 놓고 현재 “트래픽 폭증으로 모든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도 있다”는 의견과 “망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사 등은 ‘망중립성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톡이 섣부르게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했다간 ‘마이피플 무료통화 제한’과 같은 통신사 측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통신사 측 주장대로 통화 품질도 보이스톡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일본시장 테스트를 통해 음성통화 품질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국내 3G 환경에서 끊김 없는 음성통화를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 측은 “보이스톡을 한국 시장에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전 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보이스톡을 한국에서만 제한하는 건 ‘역차별’”, “통신사의 이익을 챙겨주기 위해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줘선 안 된다” 등 보이스톡 국내 도입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통신사가 보이스톡을 무조건 제한하려고 할 경우 국내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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