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아름다운 참 사랑의 모습

부산갈매기88 2012. 6. 19. 07:04

미국의 유명한 잡지중의 하나인 <Life>지에 한 늙은 부부의 사진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 사진의 제목은 '아름다운 참 사랑의 모습'이었고, 그 기사 내용은 이러하였습니다.


Life 잡지의 기자가 영국을 방문했던 어느 날, 지하철 대합실 식당에 앉아 늦으막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바로 앞자리에 연로하신 부부가 서로를 부축하면서 마치 소꿉동무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정답게 앉아서 남편은 비스킷을 주문하고 아내는 차 한 잔을 주문하였습니다.


그 연로하신 부부는 옷차림으로 보아 퍽 가난한 부부임을 한 눈으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마주 바라보면서 앉은자리에서 손을 잡고 조용히 주문한 것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주문한 비스킷과 차가 나왔습니다. 남편은 천천히 비스킷을 먹기 시작하였고, 아내는 뜨거운 차를 몇 모금 마시고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는 한없는 고요한 평화가 맴돌았습니다.


그때, 남편은 먹던 비스킷의 반을 아내의 테이블 앞으로 밀어놓더니 틀니를 뽑아 옆에 있는 냅킨으로 깨끗이 닦아서 아내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아내는 그 틀니를 받아 자연스럽게 입에 넣고는 천천히 비스킷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가 마시던 차를 마시며 맛있게 먹는 아내의 모습을 다정스러이 바라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코끝이 찡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격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고 합니다. 이들 노인 부부들은 비록 서로 하나씩의 틀니를 가질 만큼 넉넉하지도 못한 생활이었으나 이것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돈이 100%의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행복을 만드는데 상당한 부분을 일조하겠지만, 물질의 풍요로움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점점 물질주의화 되어가고 행복의 가치를 돈의 가치와 같은 등가 가치로 만드려는 오늘날의 우리 인간의 생각이 너무 세속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미리 만들어진 행복의 틀 속에 들어앉아 있기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부질없음을 깨달을 때에는 우리 인생은 너무 깊은 인생의 골짜기에 쳐박혀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갈망합니다. 그렇치만 인생의 깨끗하고 늘 솟아나는 행복의 옹달샘을 파려는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늘 갖춰지고 정렬된 행복만을 강요합니다. 어디 수저를 만지지 않고 밥과 국을 입에 넣을 수가 있을까요?

 

행복은 자신의 손으로 일구어 가는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정형화 되고 틀로 만들어진 붕어빵 틀 속에서 나오는 행복은 그 빵이 따스할 때 감치는 맛과 향을 내지만, 식어버리면 우리의 관심을 끌지 못하듯 우리의 인생도 그러합니다.

 

땀 흘리고 수고하여 만든 행복이 진정 남새밭을 가꾸는 행복과 같지 않을까요?

비록 손바닥만한 밭뙈기에서 자라난 채소를 먹더라도 그 행복은 누가 맛볼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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