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소리없는 헌신

부산갈매기88 2012. 7. 17. 08:03

어느 해 겨울, 캘리포니아의 노숙자 수용소 마린카운티에는 추위를 피해 찾아 온 많은 노숙자들로 넘쳐났습니다. 간이침대와 침낭이 부족해 노숙자들은 서로 아우성을 쳤고, 자원봉사자 ‘로드니’는 정신없이 물품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물품은 턱없이 부족했고 담요는 바닥이 났습니다. 마지막 남은 담요 한 장을 얻은 노숙자 ‘호세’는 만취한 상태로 담요를 덮고 잠이 들었습니다.

 

호세는 거의 1년 동안을 노숙하며 지냈고, 그에게서 나오는 악취에 못 견뎌 주위 사람들은 짜증을 냈습니다. 로드니는 인사불성이 된 호세의 발을 세숫대야에 담그고 씻어주었습니다. 호세를 던져 버릴 듯한 기세로 서있던 사람들은 로드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호세의 머리맡에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새 양말이 포개져 있었습니다.


장용석 (청소년 아이프랜드 대표)

'머리식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로 황제의 삶에서 배우는 것  (0) 2012.07.20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0) 2012.07.18
공존의 지혜  (0) 2012.07.13
흩어지면 죽는 이유  (0) 2012.07.12
희망은 남을 위한 배려   (0) 201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