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야긴 건축 재단

부산갈매기88 2012. 8. 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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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영광 장학재단을 만든 김회장의 이야기가 대문짝처럼 나왔다.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아내는 신문을 보며 말했다.
“여보, 당신도 김회장처럼 장학재단을 만들지 그랬어요. 뭐니 뭐니 해도 사람 키우는 것이 좋지 않아요.”
중견 기업을 이룬 김회장은 7천억을 출연하여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영광화학은 창업 50년 만에 계열사 14개를 거느린 탄탄한 중견그룹 기업이다.
그는 창업 30년 된 때부터 장학재단을 만들어 인재를 키우고 있다.
그의 바람은 자신이 죽기 전에 영광 장학금을 받는 사람 중에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영광 장학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생들에게 생활비와 학비 전액을 지급한다.
“참 좋은 친구지, 그 고생을 다해 돈을 벌었는데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인재를 기르는데 쓴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지. 우리나라에서 그만큼 큰돈을 내놓은 사람 어디 있어.”

야긴 건축재단을 운영하는 이회장은 김회장과 친구였다. 같은 교회에 다녔다. 김회장의 아버지가 아는 미국 선교사를 통하여 중학교 때 미국에 같이 유학을 가게 되었다.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미국인 장로 집에 거주하였다. 너무나 그들에게 잘 해 주었다. 용돈도 주고 등하교시 차도 태워 주었다. 자녀가 없는 미국인 장로는 그들을 친 아들처럼 양육해 주었다. 그들은 그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미국인 장로가 왜 그렇게 잘 해주는지 이유를 모른 그들은 장로에게 물었다.
“아버지, 왜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우리들에게 학비를 주고 먹여주면서 공부를 시켜 주세요.”
장로는 웃었다.
“그게 궁금해.”


장로는 대답을 하지 않고 손으로 벽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가리켰다.
“나의 바람이 있다면 너희들도 커서 나와 같이 아무런 대가없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게 나의 유일한 소망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부지런히 돈을 벌어 나처럼 좋은 일을 하는 것이야.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교수되지 말고 너희 나라 가서 사업가가 되어라. 사업을 해야 돈 벌 수 있어.”
그들은 그들을 가르쳐준 양아버지의 말대로 사업을 하였다.

그들은 사업에 성공하였다.
“여보, 왜 당신은 건축재단을 만들었어요.”
아내는 궁금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회장은 5천억을 출연하여 야긴 건축재단을 만들었다. 매년 무상으로 12개의 교회를 지어 기증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이 땅의 상가 교회를 다 지상에 세워지는 교회로 만드는 것이다. 해외 가난한 나라에는 일 년에 50개씩 지어 주고 있다.
“당신은 잘 모를 거야. 내가 유학을 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내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였지.”
“아버님 같으신 목사님이 무슨 어려움을 당해요.”
“아버님이 교회를 건축할 때였어. 교회 공동의회에서 교회를 건축하기로 했데.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반대를 했는가봐. 다수결로 건축하기로 했지만 반대했던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 명분을 찾기 위해 교회에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다는 거야.”
“무슨 소문을 요.”
“유학 가 있는 내 문제를 들고 일어났데. 무슨 돈으로 유학 보내며, 보통 사람으로 청빈하게 살아야 할 목사가 자식을 유학 보내니 부도덕하다고 들고 일어났데.”
“아니, 당신 장학금 받고 공부했잖아요. 교회에서 돈 한 푼 보테준 것 아니잖아요. 그게 뭐가 문제가 되어요. 청빈하게 사는 것과 장학금 받고 유학 가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어요. 자기 자식들도 유학 보내고 한 달에 몇 백만 원씩 쓰면서 과외 공부시키면서 그게 말이 되요.”
“그래도 사람들이 그런가? 선동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말에 동조하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데요. 목사님을 나쁜 사람으로 매도했겠네요. 직분자들이 자신이 떠날 명분을 삼기 위해 더 그랬겠네요. 그런 족속들이 늘 그렇지 않아요. 자신은 선하고 목사는 나쁘니까 나는 이 교회를 떠난다고 명분을 만들지 않아요.”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당신 나 무시해요. 이래봬도 심리학 박사에요.”
“그렇지, 당신이 사람마음 아는 것은 나보다 한 수 위지, 그래서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되어 버려 힘을 잃어 버렸고 교인들은 반절이 넘게 떠나 버렸데. 그것도 직분자들이.”
“헌금하고 부담지기 싫어 명분 만들어 떠난 그 자들은 다 번듯하게 건축해 놓은 큰 교회로 갔겠네요. 그리고 자기 합리화를 위해 교회를 떠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아버님을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겠네요.”
“모르지, 그렇게까지 살았겠어. 다 양심이 있는데.”
“양심은 무슨 양심이어요. 사람 매도하기 좋아하는 떠버리들 양심은 화인 맞으면 아무 기능도 발휘하지 못해요.”
“다 지난 일이야 그래서 내가 건축재단을 만들었으니 다 그것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이겠지.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야긴 건축재단을 만들지 않았을 거야.”


이회장은 야긴 건축재단의 자금으로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건강하게 목회하는 목회자를 선정하여 교회를 무료로 건축해 주었다. 단 조건이 있었다. 두 가지였다. 첫째는 교회가 부흥하면 야긴 건축재단에 도움 받은 것에 상응하는 돈을 기부하는 것이다. 물론 의무는 아니었다. 그러나 대부분 기부해 주어 야긴 건축재단은 자산이 줄지 않았다. 둘째는 교인 1천명이 넘으면 반드시 교회를 분리시키는 것이다.
“여보, 김회장이 하는 장학재단도 중요하지만 신문에 안 나와도 내가 하는 야긴 건축재단도 참으로 중요한 거야. 공부잘한다고 세상이 변화되는 거 아니야. 교회만큼 사람을 변화시키는 곳이 어디 있겠어.”

열린교회/김필곤목사/콩트 집 하늘 바구니/200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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