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태풍 볼라벤으로 성난 파도치는 부산송도해수욕장 2012. 8. 28

부산갈매기88 2012. 8. 29. 17:47

2012. 8월 28일(화) 태풍 볼레벤으로 제주도, 전라도, 충청도의 해안을 낀 농경지와 과수원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게다가 아주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혔다. 직접 피해를 당한 이재민은 가슴을 치면서 통곡하고 있다. 중국 어선이 파선되어 사망과 실종자가 제주도에서 발생하였고, 농촌과 도시는 쑥대밭이 되어 과일은 익기도 전에 낙과하였고, 벼는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나고, 비닐 하우스는 비닐이 다 찢기우고 날라가버렸고, 집을 잃은 오리들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인간이 잘난체 하며 기고만장해도 자연의 큰 위력 앞에는 너무나 무기력한 존재임을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그 태풍의 위력 앞에 배짱을 부릴 사람도 그 누가 있으랴. 돈이 위력이 크다고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만든 방파제가 거창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큰 배라고 할지라도 그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자 누가 있으랴.

 

그 위력의 대단함을 실감하는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은 부산 송도해수욕장의 넘실대는 파도를 구경하려 몰려 들었다. 

사무실이 송도 해수욕장 부근이라 바람도 쏘일 겸 해서 해변길을 걸어본다. 예사롭지가 않다.

포말이 방파제와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고 또 부서져도 파도소리만 세차게 그 아픔을 토해내고 있었다. 또 그들은 쉬지 않고 모래사장을 햝아 대고 있었다. 어지럽게 모래사장 위에 난무하는 해초류들이 포효하는 바다의 뒤틀리는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너무나 무더운 여름,

그 열기를 식히며 으르렁대는 바다의 몸부림에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자연의 아픔을 저렇게도 애절하게 쏟아낼 수가 있을까?

인간의 자연 파괴를 그네들은 심하게도 꾸짖고 있는 것 같았다.

오염시킨 바다를 그는 포효하며 모든 것을 육지로 뱉아내고 있었다.

인간에 대한 위대한 가르침

그 목소리를 듣는 하루였다.

모래사장은 그렇게 그네들의 아픔을 받아주는 엄마 같은 품속이었다.

그 어지러워진 해변을 청소부들은 말끔히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그 틈바구 속에서도 비둘기들은 먹이를 찾느라 공중을 날고 있다.

인간과 자연을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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