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액순환 장애 주범' 수치 낮춰라

부산갈매기88 2012. 11. 6. 10:39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콜레스테롤'이라는 단어를 한두 번씩은 들어봤을 테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마치 일상적인 대화처럼 들릴 정도.

그러나 콜레스테롤을 마냥 줄이는 것만이 좋을까?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뒷목이 뻐근하다' '손발이 저리고 시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혈액 순환의 문제일 때가 많다. 그 주범으로 여겨지는 콜레스테롤에 대해 알아봤다.

수치 너무 높으면 기름 찌꺼기 쌓여 혈관 좁아져
식습관 개선 통해 과체중 피하는 것이 최우선
좋은 콜레스테롤 높이려면 유산소·근력운동 병행해야

△콜레스테롤이란 무엇?

콜레스테롤은 스테로이드 화합물의 일종으로 동물 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기본물질. 식물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은 여러 스테로이드 물질의 전구체(어떤 물질대사나 화학반응 등에서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 역할을 한다.

사진은 보통 사람 혈관의 단면이다.
예를 들어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을 비롯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부신호르몬 등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이기 때문에, 그 생성에 콜레스테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호르몬이 부족하면 남성이나 여성의 생리적인 활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혈압이나 수분 조절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콜레스테롤은 또한, 담즙의 구성
성분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은 사람의 담석에서 처음 분리되었는데, 그리스어로 'chole'는 담즙, 'steroes'는 고체란 의미가 있어 콜레스테롤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담즙이 부족해지면 지방질을 소화하는데 지장을 준다.

△혈액 순환 방해하는 주범

문제는 콜레스테롤이 필요량 이상으로 많아졌을 때 발생한다. 이때 혈액 속에 지방질이 남아 혈관 벽에 달라붙으면서 기름 찌꺼기를 만든다. 마치 하수구에 찌꺼기가 쌓이면서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처럼, 동맥 혈관에 기름 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좁아진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혈압을 부르고, 심장이 커지거나 심장벽이 두꺼워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킨다. 또한
뇌혈관 쪽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이 발생한다.
 
사진은 콜레스테롤 때문에 통로가 좁아진 혈관의 단면이다.
그중 대표적인 부작용이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이란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말이며, 혈액 속에 기름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름기가 많은 혈액은 끈끈하여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혈관 벽에 들어붙어 혈관을 손상한다.



부드럽고 탱탱하던 혈관은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되면서 탄력성을 잃고 단단해지면서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진다.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적으면 무조건 좋다?

콜레스테롤은 단백질과의 결합 정도에 따라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LDL 콜레스테롤은 앞서 말한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이지만, HDL 콜레스테롤은 반대로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의 LDL 콜레스테롤을 수거해 다시 간으로 돌려보내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무조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좋은' 콜레스테롤까지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혈액 속 총 콜레스테롤의 양은 피 100㎖ 당 200㎎(200㎎/dL) 정도가 적당하다. LDL 콜레스테롤은 일반인의 경우 130㎎/dL 미만이 정상이다. HDL 콜레스테롤은 남성은 40㎎/dL, 여성은 50㎎/dL 이상이 좋다.

△식습관 개선이 중요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과체중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무엇보다 식사 조절이 중요하다. 달걀 노른자나 오징어, 새우, 육류의 내장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지방의 선택적 섭취도 중요하다.

동물성
식품이나 유제품 등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생선이나 들기름에 많이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린다. 잡곡류, 해조류, 채소, 과일 등 수용성 식이섬유소가 많은 음식도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체를 이용한 유산소 운동과 상체의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병행할 것을 권한다.

이런 노력을 3~6개월 정도 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지 않을 때에는 의사
처방을 받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타깝게도, 유전적인 요소로 인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때에는 일반적인 식습관 교정, 운동 등의 노력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으로 말미암은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뇌
혈관 질환의 위험을 부추기기도 한다.

<부산일보>